제92장
소현정은 영문도 모른 채 이 부자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방에 숨어든 안재원은 곧 안이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 안이서는 이미 가게에 있었는데 방금 바쁜 아침 장사 시간이 끝나고 휴식하는 중이었다.
안재원이 갑자기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안 받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자마자 듣기 싫은 한 마디가 들려왔다.
“안이서, 네 남편이 우리 도시의 갑부야?”
안이서는 안재원이 이렇게 말만 하면 돈을 언급하는 것이 정말 싫었다.
어릴 적 학비를 낼 때마다 안재원은 딱 한 마디만 했다.
“나 돈 없으니까 알아서 해.”
그러고는 그녀를 돌려보냈다.
심지어 한 번은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고등학교 등록금이 좀 비싸다고 해서 안재원이 등록금 안에 위조지폐를 섞었다.
안이서는 위조지폐가 위조지폐 감별기에 걸렸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던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주변 선생님과 친구들이 손가락질하는데 안재원은 이것도 돈인데 왜 못 쓰느냐며 버젓이 화까지 냈다.
이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안이서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돈을 낼 때마다 이런 일이 또 발생할까 봐 불안했다.
어젯밤 안채아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안이서에게 거듭 당부했다. 절대 안재원의 좋은 말에 속지 말라고 하면서 안이서에게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했다.
안이서는 언니의 말을 새겨듣고 안재원이 돈 얘기만 꺼내면 경각심을 높였다.
“종일 집에서 할 일 없으면 노인대학에 가서 공부 좀 해요.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예요? 딸이 신선이에요? 갑부가 미쳤다고 저한테 반해요? 아빠 지금 제정신이세요?”
안이서는 이 화제가 짜증이 났다. 백지효는 일찍이 연 대표님이라는 사람이 연준호가 아니라고 확인했는데 안재원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안이서, 나한테 이런 수작 좀 부리지 마. 네 남편 연씨 성 아니야?”
안재원이 전화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연씨면 다 갑부예요? 그 잘난 사돈을 어떻게 대처할 지나 잘 생각해 보세요! 모든 사람이 나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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