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연준호는 아이와 함께 차에 있었다. 안채아와 함께 경찰서에 가던 도중 안이서가 물었다.
“언니, 안재준은 어디에 있어?”
이 말을 듣자 안채아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재준이는... 외출했어.”
“어디로 갔어?”
안채아는 ‘외출’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집안 사정을 속일 수 없어 안채아는 사실대로 말했다.
“오늘 저녁에 자동차 동호회에서 모임이 있어서 나갔어.”
“뭐? 자동차 동호회? 모임?”
화가 치밀어 오른 안이서의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졌다.
‘우리 둘은 두 늙은이를 보석하러 야밤에 경찰서에 와야 하는데 너는 술 마시러 나갔어? 우리 두 자매가 호구로 보여?’
“관둬,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보자.”
안채아는 이런 걸 따질 여력이 없었다. 시댁에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어린 양하율도 보살펴야 했다. 안재원과 소현정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뒤처리가 더 시끄러워질 것이다.
경찰서에 들어간 두 자매가 용건을 밝히자 접대하던 경찰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두 분의 딸이세요?”
아무리 봐도 안채아와 안이서는 작고 못생긴 소현정이 낳은 사람 같지 않았다.
“의붓딸이에요.”
안채아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네, 그럴 것 같네요.”
같은 생각을 한 경찰은 문서를 정리한 후 앞장서 길을 안내했다.
“들어가서 보세요. 오전에 들어와서부터 여태껏 욕했는데 목도 쉬지 않았어요.”
안채아와 안이서는 소현정이 싸움을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종일 욕을 퍼부었는데도 목이 쉬지 않았고 잇몸이 붓기는커녕 열도 나지 않은 것이 체력이 좋았다.
경찰을 따라 구치소에 도착하자마자 멀리서 소현정과 정희숙이 허공에 대고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빌어먹을 할망구! 딸을 1.2억에 팔았어도 그 돈을 내놓기 아까워? 얼마나 큰 묘지를 사려고 이렇게 많은 돈을 써야 해?”
정희숙의 입은 칼을 문 것처럼 악독한 말만 골라 했다.
“무슨 낯짝으로 이런 말을 해? 자기가 딸을 팔면서 다른 사람을 헐뜯다니? 당신네 딸이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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