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알고 보니 아까 백지효가 이창준 일행이 들어오자마자 몰래 카운터 밑에 있는 긴급 신고 버튼을 눌렀던 것이었다.
가게를 리모델링할 때 안이서와 백지효는 여자들만 있는 가게니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그 버튼을 설치하기로 했었다. 가격이 조금 나가긴 했지만, 여자들끼리 운영하는 가게다 보니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때만 해도 그 버튼이 이렇게 빨리 쓰일 줄은 몰랐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이창준 일당을 순식간에 제압했고 CCTV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인원을 배치한 후 그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갔다. 당연히 안이서와 백지효도 사건 진술을 위해 함께 경찰서에 가야 했다.
두 사람은 불과 며칠 만에 또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됐다.
경찰서에서 이창준 일행은 분리되어 따로 구속되었고 안이서와 백지효는 진술서를 작성했다.
이때 백지효의 아버지가 다급히 차를 몰고 경찰서로 달려오고 있었다.
‘대체 누가 감히 우리 딸 해코지를 하려는 거야!’
그리고 안이서는...
“너, 네 남편한테 전화해. 이런 일 그 사람한테 말 안 하고 누구한테 말할 건데?”
백지효는 정말 답답하다는 듯이 친구에게 말했다. 이창준이 아예 안이서를 성희롱하려고까지 했는데 아직도 연준호에게 말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안이서는 잠시 망설였다. 이미 경찰서까지 온 상황인데 굳이 연준호에게 연락해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창준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안이서는 백지효의 계속된 잔소리에 못 이겨 연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연준호는 한창 회의 중이었다. 회의실에서는 한 임원이 보고를 하고 있었고 연준호는 무표정하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연준호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회의 중에 전화를 받지 않는 연준호는 잠시 화면을 힐끔 보고 무시하려 했지만, 화면에 떠 있는 ‘안이서’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결혼한 이후로 안이서가 먼저 전화를 걸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이었다...
약간의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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