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어렸을 때부터 당해온 상황들 때문인지, 그녀는 점차 반항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녀에게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고 언제나 혼자였다.
그래서 안재원의 끊임없는 타협과 굴복에 비하면 연준호가 반항하라고 가르쳐 준 것이 그녀에게는 이미 큰 위로였다.
연준호는 안이서가 힘없이 있는 걸 보며 차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가 그녀를 부축해 주려 했다. 하지만 안이서는 그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친밀한 접촉도 꺼려졌다.
혼자 일어서려던 그녀는 균형을 잃고 쓰러질 뻔했으나 연준호가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다.
“이런 방면에서 고집은 잘 부려!”
연준호가 약간 불만스럽게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그리 큰 강도가 실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아 올렸다.
안이서의 짧은 치마가 신경 쓰였는지 연준호는 아까 벗어주었던 자신의 자켓을 그녀의 다리 위에 덮어주며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 순간 연준호는 그녀의 몸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이 가볍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거야? 맨날 많이 먹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살이 안 찌는 거야? 혹시 위가 안 좋아서 영양 흡수가 잘 안되는 거 아니야?”
연준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안이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실 안이서는 일도 많고 가게 일도 두 여자가 직접 다 처리하다 보니 하루에 소비하는 칼로리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일을 하소연하는 사람이 아닌 데다 그들은 아직 그런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으니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그렇게 연준호는 안이서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고 그녀가 앉아 쉬고 있을 때 직접 주방으로 가서 꿀물을 타왔다.
그때 백지효한테서 연락이 왔다.
“이서야! 괜찮아? 나 들었는데...”
순간 백지효의 높은 목청이 연준호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남의 대화를 엿듣는 취미가 없었지만, 백지효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다.
그 순간 그는 이렇게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절친이라는 사실이 조금 의아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성격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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