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환자?’ ‘특수 임무를 수행할 때 상대를 찢어 죽이는 환자?’ ‘진씨 가문에서 의지할 데가 없어?’ ‘사업하면서 가족이고 뭐고 일부러 친척들 사업을 빼앗아 반드시 진씨 가문을 무너뜨리겠다면서 의지할 데가 없어?’ ‘가주의 요구라 어쩔 수가 없어?’ ‘형님, 연기자가 아닌 게 정말 아쉽네요.!” 정윤동은 일어나며 많은 생각을 했고 머리를 들자 눈 네 개가 자신을 보고 있었고 돼지 한 마리까지 자신을 보고 있었다. ‘형님의 저 살인할 것 같은 눈빛 뭐야?’ “전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하던 거 마저 하세요.” 정윤동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유지아와 진연훈은 할 말을 잃었다. - 저녁. 모던 빌딩, 펜트하우스. 기아연이 샴페인 색의 깃털 드레스를 입고 커다란 창문 앞에 서 있었는데 여기서 B 시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 뒤에는, 미리 준비해 놓은 생화와 와인이 놓여있었다. “아연아, 축하해. 드디어 소원대로 남신과 데이트하게 됐네.” 고연은 두 손에 샴페인을 한 잔씩 들고 기아연한테 한 잔을 건넸다. “연아, 나 놀리지 마.” 기아연은 단아하게 웃어보이고는 시원하게 샴페인을 건네받고 건배를 했다. 두 사람이 샴페인을 마시고 나서 고연이 기아연한테 카드를 한 장 건넸다. “이번 데이트 기회 잘 잡고 하루빨리 진씨 가문 일곱째 사모님이 되길 바라.” 기아연이 카드를 보니 호텔 카드였다. “연아!” “내 친구, 너무 고상한 척해도 남자를 못 잡아. 네가 6년이나 기다렸는데 또 6년을 더 기다릴 거야? 이번 기회 잘 잡아.” 고연은 기아연을 도와 그녀의 머리를 뒤로 넘겨 그녀의 가슴이 더 잘 보이게 했다. 기아연은 잠깐 머뭇거리고는 결국 카드를 건네받았다. 6년 전, 유람선에서 진연훈한테 첫눈에 반했고 사랑에 빠졌다. 오랫동안 수소문해서야 진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인 걸 알았고 전에 계속 부대에 있었다고 했다. 진연훈이 전역했을 때는 기아연이 해외에서 연수하고 있었기에 두 사람은 접점이 없었다. 6년을 기다려서야 이번 기회가 오게 되었다. 당연히 이번 기회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