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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큰 문제 아닙니다. 얼음찜질하시면 됩니다. 작은 도련님이 지금 비염약을 먹고 있으니 다른 약은 처방 안 할게요..." 의사 선생님이 검사를 하고 나서 말했다. 이송미가 손에 계란을 들고 있자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부딪혔을 때 절대 뜨거운 찜질하면 안 됩니다. 모세혈관에 피가 충혈되면서 상처가 더 심해집니다. 무조건 냉찜질을 하고 24시간이 지나면 뜨거운 찜질하고 가볍게 마사지해 주면 부기가 빠질 겁니다. 무조건 24시간이 지나서요." 그가 일부러 냉찜질을 강조하자 이송미는 낯이 뜨거워 났고 독한 눈빛으로 유지아를 노려보았다. '산에서 온 촌년이 어떻게 의학지식을 알지?' '그냥 때려 맞힌 걸 거야!' 그런 생각이 든 이송미는 손에 든 계란을 하인한테 주면서 차갑게 말했다. "빨리 얼음 가져와." 내가 부끄럽지 않으면 괜찮다는 표정을 하고 말했다. 죽다 살아난 이자성은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유지아를 노려보며 원망에 가득 찬 표정을 하였다. '네가 날 도와줬다고 내가 감사해할 줄 알아?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 고생 했겠어?' 유지아는 할 말을 잃었다. 홈닥터가 가자 성여정은 얼음으로 아들의 이마를 찜질해 주며 나지막하게 유지아한테 물었다. "지아야, 냉찜질해야 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산길이 울퉁불퉁해서 내가 자주 넘어져 다쳤는데 외할머니가 이렇게 처리해 주셨어요." 유지아는 고개를 떨구고 답했다. 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들었다. '유지아가 정말 의술을 아는 줄 알았는데 그냥 산구석이라 의사 선생님 구하지 못해서 민간요법으로 한 거네." "네가 고생이 많았다, 지아야..." 성여정은 유지아의 손을 잡았다. 딸이 다쳤을 때마다 의사 선생님을 구할 수 없어 민간요법을 썼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유지아의 긴 속눈썹이 그녀의 눈빛을 가렸고 그녀는 아무 말하지 않았다. 이송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 산구석에서 가져온 민간요법 보여주려고 네 친동생 민 거야?!" "제가 밀지 않았어요." 유지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안 밀었다고? 그럼 자성이가 저 절로 이렇게 부딪혔단 말이야? 네가 멍청한 거야 아니면 자성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지아는 말문이 막혔다. 성여정이 나지막하게 해명했다. "어머님, 지아가 정말 자성이 밀지 않았어요. 자성이가 조심하지 넘어져 침대에 부딪힌 겁니다..." 이송미는 성여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아, 지아, 쟤만 네 친자식이고 자성이는 친자식이 아니야?" 성여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어머님, 진실대로 말해야죠..."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진실은 자성이가 다쳤는데 쟤는 아무 일 없다는 거야! 자성이가 머리를 다쳤으면 쟤가 책임질 수 있겠어?!" 이송미는 성여정의 말을 끊고 말했다. "게다가, 그 방은 원래 자성이 서재하려고 한 방인데 네 마음대로 안방으로 바꿔놓으면 자성이는 어디서 공부해?" "당장 바꿔놔! 우리 자성이 곧 1학년이야, 기성이처럼 천재니까 적어도 학년 10등 안에는 들 수 있어, 서재 없으면 안 돼!" 이송미는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기성, 이씨 가문 큰 도련님, 어려서부터 천재였고 20살에 대학교 모든 과정을 배우고 출국해서 혼자 창업하고 있다. 이송미가 제일 아끼는 게 바로 큰 소자였다. 물론 이자연한테도 잘해주었다. 비록 친손녀는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봐왔는데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건, 고씨 가문 도련님이랑 약혼했다는 것이었다. '유지아가 친딸이지만 무슨 소용 있어?' '산구석에서 온 촌년이 이자연한테서 아무 장점과 비교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 "지아는 어디에 살아요?" 성여정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우리가 명의로 지아가 억울하게 했는데 물질도 억울하게 하면 안 되죠..." "뭐가 억울한데?" 이송미는 재미있다는 듯 되물었다. "1층에 객실이 2개 있잖아. 어느 방이라도 그 산구석 집보다 낫지 않겠어? 살 곳이 있으면 좋은 거지, 고르기는!" 성여정은 입만 벙끗거릴 뿐 아무 말하지 못했다. 시어머니가 너무 강경했다. 성여정이 이씨 가문에 아들 둘을 낳아주었고 큰아들이 천재였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진작에 시어머니한테 강제 이혼당했을 것이다. 이길 수 없었지만 딸이 17년 동안 고생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무시당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성여정이 난감해하고 있는데 유지아가 그녀를 당기고 입을 열었다. "학년 10등 안에 들면 좋은 방 쓸 수 있어요? 단독 서재도요?" 유지아는 이송미를 쳐다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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