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우린 같이 자랐잖아요." 유지아는 최대한 무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럼 뭐? 넌 이씨 가문 딸이잖아." 진연훈은 부정하고 더 세게 끌어안았다. 진연훈은 품에 안겨 있는 여자애가 긴장하고 반항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모습이 차가운 모습보다는 훨씬 더 생기가 있어 보였다. 그는 유지아를 소파에 내려놓고 가늘고 긴 두 팔로 소파 뒷면과 좌석을 잡고 유지아를 양팔 안에 가두었다. "전에는 없었지만 이젠 네가 컸잖아. 우리가 진짜 혈연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니 감정이 당연히 달라졌지..." 그는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서서히 유지아의 귀에 다가가 말했다. "게다가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잖아..." 진연훈의 목소리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다. 말하면서 내뿜는 뜨거운 숨이 귓가를 스치자 유지아는 심장이 멈칫했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가볍게 떨었다. 이런 긴장한 느낌은 아주 이상했다. 뭔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또 뭔가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마침 내가 진씨 가문에서 더 살아가기 힘든데 이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가는 거 어때?" 진연훈은 유지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진씨 가문 가주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진연훈이 이런 말을 하면 너무 놀라서 턱이 빠졌을 것이다. 유지아는 바로 그를 밀어냈다. 진연훈이 왜 자신한테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둘은 신분으로 보아도 다른 그 무엇으로 보아도 절대 가능성이 없었다. 하지만 남녀의 힘 차이가 컸기에 유지아가 진연훈의 가슴에 손을 대고 힘껏 밀었지만 밀어내지 못했다. 진연훈은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이마를 유지아의 이마에 대고는 말했다. "동의하든지, 나한테 뽀뽀하든지 선택해, 그럼 놓아줄게." "두 개가 같은 선택이잖아요!" 유지아는 조금 화가 났다. "정말 똑똑해!" 진연훈은 유지아가 화내려 하자 더 놀리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부터 이렇게 자기를 다치게 하는 미련한 짓 하지 마." 유지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니까, 오늘 밤 일을 알고 날 문 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