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지난번에는 링컨 벤이더니, 이번에는 불량배들이야?' '정말 산구석에서 온 촌년이라 그런지 남자면 다 되네.' '유지아가 불량배를 찾아서 한서아가 유지아를 혼내지 못하고 되려 당한 거였네.' '아빠가 이걸 알면 유지아를 계속 이씨 가문에 두지 않겠지?' 그런 생각이 든 이자연은 입가에 교활은 웃음을 짓고는 오래 기다리고 있던 BMW에 올라탔다. BMW가 떠나자마자 검은색 벤틀리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차 안에서. 정윤동은 차를 세우고 캐빈 대문을 보며 조수석에 앉은 기철남을 보며 물었다. "네가 말한 무명 신의가 여기 있다고?" "무명 신의인지 확신할 수 없어, 하지만 "경험 많고 연세 많은 한의사야." 기철남이 고쳐 말했다. 그가 그날 201호 병실에 갔었는데 아무리 말해도 한서아가 누가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철남은 오늘 수업이 끝나면 "경험 많고 연세 많은 한의사"가 캐빈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확신할 수 없다고?" 정윤동은 그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그럼 왜 연훈 형까지 같이 오라고 한 거야?" 그러면서 백비러를 쳐다보았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진연훈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연훈 형이 요 며칠 진씨 가문 본가에 가서 지금 기분이 안 좋은 거 몰라?' '헛걸음까지 하게 하면 이번 달 내 보너스가 없어진다고...' 기철남은 뒷좌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손을 비비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연훈 형이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바람 쐬려고 나온 거잖아. 무명 신의를 못 만나도 지아 학생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겠어?" "연훈 형이 그런 사람이야?" 정윤동의 말이 끝나자 바로 뒷좌석 문이 열리더니 진연훈이 차에서 내렸다. 정윤동은 깜짝 놀랐다. '이런 것도 먹힌다고?!' - 노랑머리는 유지아를 아주 깊은 골목으로 데려갔다. 골목 벽은 얼룩덜룩했고 길도 울퉁불퉁했고 잡초도 많이 자랐다. 평소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임이 분명했다. "좋아, 바로 여기야, 아무도 우리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