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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진우 오빠, 내 동생이 산에서 자라서 예의가 없어. 혹시 기분 상했으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이자연은 마치 동생을 보호하는 언니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육진우는 뭔가 언짢았다. '산에서 자랐으면 뭐?' '자원이 결핍한 곳에서 이렇게 자학해서 공부의 신이 됐는데 당연히 오만할 자격이 있지!' "이제부터 지아 그렇게 말하지 마." 육진우는 말을 마치고는 주위에서 구경하는 여학생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경고하고는 뒤돌아 가버렸다. 이자연과 여학생들은 어리둥절해 났다. '육진우가 왜 유지아한테 화내지 않고 오히려 보호해 주는 거야?' '설마 유지아 얼굴에 반한 거야?' 유지아의 예쁜 얼굴이 떠오른 이자연의 눈에는 질투와 원망이 가득했고 손가락이 피부에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육진우는 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었기에 고윤택보다 신분이 높았다. 이자연은 고윤택과 약혼하기 전에 육진우한테 꼬리 쳤지만 무시당했다. 고윤택이 아니었으면 육진우는 이자연과 말도 섞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아, 수업 종 쳤는데 왜 아직도 거기 서 있어?" 교실 쪽으로 가던 이경란이 물었다. 이자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에 진우 오빠가 11반 쪽으로 가는 걸 봤는데 잘못 봤나 봐, 가자." 이경란한테는 좋은 친구 한서아가 있었다. 한서아는 자기 아버지가 시에서 관직에 있다고 11반에서 아주 센 척했고 일진이었다. 그리고 한서아가 육진우를 좋아하는 걸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한서아가 육진우를 위해 했던 제일 대범한 일이 바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그에게 고백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절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연애하지 말라는 학교 측 경고를 받았고 그제서야 조금 사그라들었다. 이자연은 일부러 오해를 사려고 그렇게 말했는데 역시나 그녀의 목적에 도달했다. 이경란이 카톡에서 한서아한테 말했고 아침에 그걸 목격한 증인도 있었기에 한서아는 바로 육진우가 유지아를 찾으러 갔었고 유지아한테 거절당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한서아는 진작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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