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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진 교수님, 일 보세요." 유지아는 건네려던 책을 다시 안고 뒤돌아 떠났다. 진연훈은 차갑게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설마 질투하는 거야?' "무슨 일이야?" 진연훈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돌아보았다. 이자연은 그 눈빛에 놀랐지만 바로 아닌 척하며 말했다. "연훈 오빠, 계속 연락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전화해도 전화기 꺼져있고 친구 추가를 보냈는데 통과도 안 하고..." 이자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는데 아주 불쌍해 보였다. 보통 남자들이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진연훈은 전혀 불쌍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진연훈이 자신을 차단했다는 걸 알 리가 없는 이자연은 그저 추가 요청을 무시했다고 생각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은혜를 갚으라는 게 아니라 일호 도련님이 계속 연락할 수 있는지 물어봐서 된다고 한 거예요... 몸은 이제 괜찮아졌어요?" 그러면서 손을 들어 진연훈을 만지려고 했다. 진연훈은 바로 뒷걸음치며 그녀의 손을 피했다. "네가 이씨 가문 딸이야?" 진연훈이 물었다. 이자연은 진연훈이 왜 갑자기 묻는지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알겠어." 진연훈은 그러고는 뒤돌아갔고 이자연만 어리둥절해서 멍하니 서 있었다. '알겠다고?' '뭘 알았다는 거지?' '설마 그 촌년이 뭐라고 한 거 아니야?' '안 되겠어, 유지아를 B 시에서 쫓아내야겠어!' - 유지아는 책을 들고 담임 선생님과 함께 11반에 들어갔다. 반급 학생들은 유지아가 커닝했기에 나쁜 학생이라 퇴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있었기에 감히 뭐라고 하지 못했다. 유지아는 학생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교실을 훑어보더니 가장 뒷좌석에 혼자 앉아 있는 여자애 옆으로 갔다. 여자애는 조금 통통했고 바가지 머리를 하고 귀 옆에 토끼 머리핀을 하고 있었는데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애의 자리는 아주 뒤에 있었는데 누군가 일부러 엿 먹이려고 그렇게 한 것이었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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