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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유지아의 요구를 들은 나 주임은 깜짝 놀랐다. '좋은 반급을 두고 낙제생 반급에 가겠다는 학생이 어디 있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이렇게 어리광 부리면 안 되지!' '게다가 이건우가 오늘 기자들도 불러서 공부의 신이 1반에 들어간다고 보도하려고 했단 말이야.' "이유는 없어요,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저한테 숙소 마련해주세요, 저 학교에서 살 겁니다." 유지아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 나가버렸다.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도도해 보였다. - 오픈 교실. 이건우와 학교 홍보팀에서 기자를 접대하고 있었고 유지아가 인터뷰하러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자연만 도착했다. 이건우는 이자연을 옆으로 끌어당기고 물었다. "지아는? 왜 데리고 안 왔어?" "겁에 질렸는지 아까 오는 길에 죽어도 안 오겠다고 그랬어요, 어디 갔는지 몰라요. 내가 잡을 수도 없었어요." 이자연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관건적인 시간에 이러자 이건우는 바로 화가 났다. "산에서 나온 애들은 이래서 문제야! 됐어, 기자들이 걔한테 하려던 인터뷰 취소해야겠어. 인터뷰 망쳐서 이씨 가문 체면을 깎을 수 없어." 이건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우가 화내자 이자연의 입가에는 아주 옅은 미소가 나타났다. "그러지 마요, 아빠. 걔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사 신빙성이 떨어지잖아요. 지아가 안 오면 우리가 기자들 데리고 반급에 가면 되죠. 아마 교실로 갔을 거예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이건우는 기자들을 데리고 고2 1반으로 향했다. 이자연이 앞에서 안내하면서 특별히 길을 돌아갔다. 그러더니 정말 이자연 소원대로 학교 홍보란 앞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고 공부의 신이 커닝했다는 둥, 뻔뻔하다는 둥 소리를 하고 있었다. 기자들은 그런 단어에 아주 민감했기에 그 단어들만 듣고도 특종이라는 느낌이 들어 다가가 보니 역시나 큰 걸 발견하게 되었다. "당신들이 유지아 가족이죠? 커닝한 주제에 대놓고 자랑해요? 당장 캐빈에서 꺼지세요!" 이건우가 기자들을 데리고 온 걸 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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