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두 사람은 전에 몇 번 연회장에서 본 적이 있지만, 친하지는 않았다. "괜찮아요, 고마워요." 기아연은 마음속의 놀라움을 숨기고, 웃으며 말했다. "왜 갑자기 사람을 밀어요?" 진신홍은 로하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때는 경매가 끝나고 많은 손님들이 방에서 나와 로하니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로하니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기아연을 경멸하듯 쳐다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너는 운이 좋았다. 모두가 이 가짜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흥! 그녀는 돌아서서 가면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던지고, 손을 털며 멋지게 걸어갔다. 만약 그녀가 이 행동이 기아연의 진짜 정체를 폭로하지 못하고 오히려 모두가 기아연을 무명 신의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면, 뼈저리게 후회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의 이야기다. "이 사람 왜 이래?" 진신홍은 로하니의 뒷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기아연은 주위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눈치채고,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괜찮아요, 그녀가 나랑 장난치는 거예요." 한 마디로, 갈등을 친구들 간의 장난으로 만들어 버렸다. 진신홍은 옆 방 번호를 보았다, 508호였다. 오늘 밤 508호는 별궁 주인의 손에서 흑영주를 빼앗아갔고, 큰 화제를 모았다. 방금 그 여자는 그녀도 알고 있는 국제 영화배우 로하니였다. 그녀들은 함께 왔고, 같은 좌석에 있었다. 기아연의 이 말은 그녀들이 서로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 붉은 망토와 버려진 황금 가면, 그리고 기아연이 의학 명문가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의학에서 비범한 재능을 보였고, 의학계의 천재 소녀로 불렸다는 것을 떠올리면...... 기아연이 바로 수많은 권력자들이 찾고 있는 무명 신의였다! 진신홍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 "진짜 천신만고 끝에 찾은 보물이다." "무명 신의님, 흑영주 낙찰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장씨 한약 회사의 총경입니다. 우리 함께 일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이때, 배가 나온 대머리 남자가 웃으며 두 손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무명 신의님, 저는 진씨한약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