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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조도현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감정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눈이 주민호를 쏘아보았다. “내가 정말 못 찾을 것 같아?” 주민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억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저를 해고하고 싶으신 거라면 솔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이렇게 누명을 씌우려고 하지 말고요.” “난 윤 비서가 어디 있냐고 물었어.” 조도현이 책상을 치면서 일어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조각처럼 딱딱하던 조도현은 지금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며 주민호를 쏘아보고 있었다. 주민호는 놀라서 동공이 떨렸다. 하지만 빠르게 진정한 후 두렵지 않다는 기세로 대답했다. “전 윤 비서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만약 제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증거를 대보세요.” 그렇게 얘기하는 주민호는 아주 당당하고 자신만만해 보였다. 조도현은 화를 거두고 표정을 굳혔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점점 차가워졌다. 조도현은 일부러 강압적으로 말하면서 주민호의 반응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주민호는 도철훈과 달랐다.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만해하면서 대꾸했다. ‘정말 못 찾아내는 건가...’ 조도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어. 그 누구라도 내 사람을 건드리게 되면 증거가 있든지 없든지 모두 끝장나게 될 거야. 주 부장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 같은데...” “...” 조도현은 마치 시체를 보는 것 같은 눈으로 주민호를 쳐다보았다. 주민호는 긴장되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본인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모든 건 도철훈이 했고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도 내가 시킨 게 아니었어. 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대표님, 윤 비서가 사라져서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자꾸만 저한테 이러시면 윤 비서를 찾는 일만 더욱 힘들어집니다. 죄 없는 사람들을 잡지 마세요. 다들 회사를 위해서 한 몸 바쳐 일하는데 여자 한 명 때문에 저희를 이렇게 박대하시면 민심이 돌아설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주민호가 눈물을 흘렸다. 자초지종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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