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황규진은 솔직한 성격의 여자였다.
황규진의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기운을 차리고 밝게 웃으며 손태호에게서 조도현의 연락처를 받아냈다.
‘흥, 지금은 관심 없어도 나중에는 가능성이 있겠지!’
손태호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또 한 명의 여자가 조도현에게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마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윤지현은 그런 황규진이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두 사람 다 미혼이고, 황규진은 조도현과 안서연의 사이를 모르니 과감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
물론 조도현과 황규진이 결혼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그때 두 명의 여직원이 안서연을 부축하며 다가왔다.
안서연은 한숨 자고 일어나고도 여전히 정신이 몽롱해 보였다.
크루즈에서 내릴 때, 윤지현과 손태호는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혹시라도 안서연이 또 성추행이라고 외치면 어쩌겠는가?
두 사람은 조도현을 바라보며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제발 대표님이 부축하세요.’
둘은 아주 자연스럽게 먼저 크루즈에서 내렸다.
“...”
안서연은 스스로 다가가 조도현의 팔에 기대었다.
마치 조도현이 부축하지 않으면 바로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조도현은 원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 앞에서 지사의 대표를 내팽개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조도현은 안서연을 부축하며 크루즈에서 내려왔다.
부두에는 이미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네 차는 어디 있어?”
조도현은 안서연을 좀 더 똑바로 세우며 물었다.
“몰라.”
안서연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조도현의 품으로 무너지듯 쓰러졌다.
조도현은 안서연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아 안서연이 장난치지 못하도록 했다.
“나는 너랑 가는 방향이 달라. 대리운전을 부르든지, 택시를 타고 가든지 네가 알아서 해.”
“...”
“...”
이런 상황에서 데려다주지 않는다니.
손태호와 윤지현은 조도현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키스하는 것까지 본 윤지현은 미간까지 찌푸렸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택시나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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