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조도현이 드디어 움직였다.
하지만 윤지현이 허리를 세우기도 전에 커다란 손 하나가 윤지현의 뒤통수를 눌렀다.
윤지현의 입술이 그대로 조도현의 턱에 닿았다.
그 순간 윤지현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
부드러운 입술 끝에 탄탄한 피부가 닿았다. 짙은 남자의 향기가 배어 나오는 것만 같았다. 뜨겁고 청량하고 고고한 그런 향기였다.
그 향기는 윤지현의 코를 통해 바로 뇌까지 박혀버렸다.
조도현은 약간 굳어버렸다.
손을 내려놓은 조도현은 머리를 뒤로 빼면서 윤지현의 머리를 뒤로 밀어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 명은 멍한 표정을 지었고 한 명은 무표정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윤지현은 재부팅된 로보트처럼 허둥대더니 얼른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진정하려 애썼다.
“다섯 시 30분입니다. 이젠 일어나셔야 해요.”
말을 마친 윤지현은 발에 모터라도 달린 사람처럼 빠르게 달려나갔다.
“...”
조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등으로 눈을 가려버렸다.
...
윤지현은 쉬지 않고 본인 방으로 달려왔다.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은 윤지현은 본인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저 업무를 위해 조도현을 깨우러 간 건데... 왜 갑자기 키스가 되어버렸지?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섯 시. 윤지현은 어쩔 수 없이 또 조도현의 방으로 갔다.
손태호도 마침 와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이 스위트룸의 거실에서 조도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윤지현은 옆에 서 있는 손태호를 보면서 생각했다. 조도현과 손태호는 그렇게 오랜 시간 일해왔는데, 아까 같은 일이 한 번도 없었을까?
아니면... 이미 당했을까?
머릿속에는 손태호가 조도현의 몸 위로 넘어지는 짜릿한 상상이 그려졌다. 그리고 손태호가 조도현의 얼굴에...
‘무슨 생각하는 거야!’
윤지현이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윤 비서님, 왜 그렇게 보는 거예요?”
손태호가 의아한 시선으로 본인의 얼굴을 만졌다. 혹시 뭐가 묻었나 싶어서였다.
“아니요, 아니에요. 그냥...”
윤지현은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면서 얘기했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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