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윤지현이 바닥에 넘어졌다.
심은우는 윤지현이 이혼을 요구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구서희의 말을 듣고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얼어붙었다.
“오빠, 저 여자는 이제 더럽혀졌어. 어젯밤 남자 여덟 명이랑 잤다고. 그중에 에이즈 환자도 있었대. 완전히 망가졌다고! 그런 여자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구서희의 악의 가득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질투와 분노에 휩싸인 그녀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이 말들이 얼마나 큰 범죄를 드러내는지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심은우가 윤지현을 혐오하도록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순식간에 연회장은 얼어붙었다.
‘하룻밤에 여덟 명?’
‘그중에 에이즈 환자가?’
‘정말이야?’
하지만 사람들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구서희는 왜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지?’
강혜정은 뭔가 생각난 듯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중심을 잃고 휘청였다.
그 순간, 윤지현이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쓰레기를 보듯 차가운 눈빛으로 구서희를 내려다봤다.
“네가 한 짓을 아직 제대로 따지지도 않았는데 네 입으로 자백해버리네. 참 멍청하고 악질이야.”
그리고 곧바로 강혜정을 바라보며 쏘아붙였다.
“이런 사람이 당신이 그토록 마음에 든 며느리예요? 같이 악행 저지르고 감옥까지 갈 수 있는 며느리입니까?”
강혜정은 마치 목에 솜뭉치가 걸린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심은우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구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도 안 좋아졌다.
하객들도 점차 분위기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설마... 구서희와 강혜정이 짜고 윤지현을 함정에 빠뜨린 건가?’
그렇다면 윤지현이 이렇게까지 난동을 부린 이유가 설명된다.
그녀의 손목에는 상처가 있었고 폭력을 당한 흔적도 보였다.
아무리 방탕한 여자라도 하룻밤 사이에 남자 여덟을 상대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게다가 그중에는 에이즈 병을 가진 자까지 있었다.
설령 삶을 포기했다 해도 자신을 이런 식으로 망가뜨릴 리는 없었다.
만약 정말로 구서희와 강혜정이 벌인 짓이라면 그야말로 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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