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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윤지현은 새벽 6시에 부모님 집을 나섰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아버지는 운동하러 나가고 어머니는 아침을 준비했겠지만, 오늘은 두 분 다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붙였으니 부모님에게는 밤을 새운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냉장고에 작은 메모 하나를 남겼다. 윤지현은 아파트 단지를 나온 뒤 택시를 타고 고유진의 집으로 갔다. 문을 열어준 고유진의 눈 밑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심은우가 사람이야? 사람이 아니고 그냥 짐승이야, 짐승. 아니, 짐승이라고 하기도 아까워. 그리고 구서희랑 그 엄마까지 둘 다 인간이 아니라고!”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윤지현에게 밤새 있었던 일을 들은 후 고유진은 분노하여 당장이라도 가서 그들을 죽여버릴 기세였다. 고유진은 무척 흥분해있었다. 하지만 윤지현은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 그녀는 현관에 들어서서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냉장고에 재료 있어? 아침 만들어줄게.” 고유진은 얼이 빠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아침 먹을 정신이 있다고?” 윤지현은 겉옷을 벗어 한쪽에 내려놓고 곧바로 폭발할 것 같은 친구를 소파에 앉혔다. “그런 인간들 때문에 굶는 건 아깝잖아. 배 든든히 채워야 힘내서 제대로 손봐주지.” 그렇게 말하며 윤지현이 손을 떼려고 했다. “잠깐.” 고유진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는 자세히 살펴보았다. 묶여있던 자국이 시뻘겋게 핏줄까지 비칠 정도로 깊게 파여있었다. 고유진은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그 상황에서 손목까지 묶었다니. 살려줄 생각은 애초에 없었나 보네.” “그렇지.” 윤지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살려둘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겠지.” “구서희가 원래 악독한 건 알았는데 심은우는...” 고유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지만, 목이 막혔다. “아무리 사랑이 식었어도 이건 아니잖아. 헤어지면 될 걸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너희 8년을 함께했잖아. 8년이라고! 겨우 반년 만난 새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널 이렇게까지 망가뜨리려 하는 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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