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박도하는 뭇사람들의 경악을 마다하고 맨발에 뛰쳐나가려 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탓에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오른쪽 다리와 갈비뼈가 부러질 듯 아파서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럼에도 충혈된 두 눈으로 다시 일어나려 했고 마침 병실을 돌던 의사가 그를 제압했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간호사더러 다시 수액을 놓으라고 분부하고 나서야 질책을 이어갔다.
“교통사고로 거의 죽다 살아났는데 바늘도 뽑고 그냥 도망치려고요? 이 상태로는 무조건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해요. 여러분들도 그래요! 이 환자가 심장이 나쁜 걸 뻔히 알면서 꼭 그렇게 자극해야만 했어요?”
의사는 꼭 환자를 잘 돌봐야 한다고 당부한 후에야 고개를 내저으며 병실을 나섰다.
병실에서 박도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차윤서가 전화번호까지 차단할 줄은 미처 몰랐으니까.
또한 이혼에 관해서는 일절 믿고 싶지 않았다.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감히 이혼이라니? 박도하는 그제야 조금 진정됐는지 김민규를 향해 손짓했다.
눈치 빠른 김민규가 이혼 서류를 얼른 건넸고 송이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박도하에게 무시를 당했다.
그녀가 어쩌다가 이런 처지에 이르렀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신을 구해주던 이 남자가 오늘은 정작 함께해주겠다고 하니 기뻐하긴커녕 차윤서를 찾지 못해 안달이다.
질투가 차오른 송이나는 입술을 깨물고 속으로 차윤서를 미친 듯이 저주했다.
‘다 너 때문이야. 왜 하필 이때 이혼해서 도하 신경 쓰게 하냐고?’
“도하야...”
송이나가 잔뜩 서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까짓 이혼 서류가 뭐가 중요해? 쿨하게 보내주면 되잖아. 내가 쭉 옆에 있어 줄게.”
예전의 박도하라면 송이나의 이런 말을 듣고 신나서 바로 차윤서를 차버릴 테지만 지금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수중의 이혼 서류가 한없이 우스울 따름이었다.
‘꽤 그럴싸하네!’
하지만 박도하는 이혼합의서에 사인한 적이 없고 가정법원에 간 적도 없으니 차윤서 혼자 이혼하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송이나의 말에 대꾸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