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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박현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성도섭을 바라봤다. “혼자 빈둥빈둥 놀면 몰라도 이 교수님은 우리 대현에서 국보와 같은 중요한 존재야. 네가 매일 같이 게임을 하자고 조르다가 연구를 방해라도 하면 위에서 너를 찾으러 오지 않을까?” 성도섭은 깜짝 놀랐다. “설, 설마?” 박현우는 성도섭을 쳐다보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성도섭은 생각하면 할수록 겁이 났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 교수님은 성인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어. 게임을 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막을 수 없잖아? 이 교수가 아무리 지식의 화신이라고 해도 두 눈과 하나의 입을 가진 사람이야!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도 풀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이 교수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어줬어. 현우야, 왜 그렇게 빨리 가? 기다려!” 이은영은 언뜻 뒤돌아보니 박현우와 성도섭은 이미 저 멀리 가 있었다. “왜 갑자기 안 가?” 강진성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 교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은 것 같아서.” 이은영은 확신이 서지 않는 어조로 말했다. “잘못 들은 거야. 가자. 저 사람들은 내버려 두고. 방금 내가 매니저에게 돈 좀 쥐여 줬더니 이 교수가 어느 룸에 있는지 알려줬어.” “잘됐네! 그럼 빨리 가자!” 이은영은 흥분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곧 그들은 이 교수가 있는 룸 밖에 도착했다. 마침 안에서 웨이터가 나왔다. 강진성은 웨이터 앞을 막고 말했다. “들어가서 한마디 전해줄래요? 과학 연구 사원인 이은영이 방 교수를 만나고 싶다고.” “그게…” 웨이터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방 교수는 이은영을 아주 좋아했어요. 나노신소재 발표회 때 방 교수가 이은영을 직접 찾아오기도 했고요. 빨리 들어가서 알리세요. 문제가 생기면 저희가 책임질 테니.” 강진성은 그렇게 말하며 손목시계를 빼서 웨이터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귀한 시계를 본 웨이터는 망설이다가 다시 이은영을 바라봤다. “정말 방 교수를 알아요?” “물론이죠! 절대 거짓말이 아니에요!” 이은영의 모습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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