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꽤 춥지 않아요. 그냥 입으세요.”
이다빈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현우는 다짜고짜 옷을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
양복에 남아있던 남자의 온기가 옷을 통해 전해졌다. 몸도 따뜻해졌고 흔들리지 않던 마음도 남자의 온기로 물들었다.
“아까 연회장에서 고마웠어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원래 내 일이었는데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현우 씨를 오해할 수 있어요. 정말 나와 함께 한다고 오해하면 어떡해요?”
박현우는 입꼬리를 양옆으로 올렸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이다빈을 쳐다봤다.
“오해하려면 하라지.”
“신경 안 쓰여요?”
이다빈이 눈썹을 찡그렸다.
“뭐가 신경 쓰이는데? 내가 볼 때는 좋기만 한데.”
뭐라고? 이다빈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박현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는 똑똑한 사람이다. 박현우가 했던 말의 무게를 충분히 분석할 수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이다빈이 물었다.
“저를 진짜로 좋아하게 된 건 아니죠?”
이 말은 이전에도 물었었다. 남자의 대답은 당연히 부정적이었다.
“응.”
박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가볍게 대답하는 것을 본 이다빈은 순간 농담인지 진심인지 헷갈렸다.
이다빈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박현우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이마에 얇은 입술을 맞췄다.
이다빈은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박현우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다빈과 시선을 마주쳤다.
몇 초 후 이다빈은 갑자기 몇 걸음 물러났다.
“진심이에요? 아니면 장난친 거예요?”
박현우는 여자아이의 당황한 모습에 신기해했다. 물론 이런 모습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계속 놀리기로 했다.
“맞혀봐.”
이다빈은 눈을 희번덕이더니 뒤로 돌아섰다.
“화났어?”
이다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해, 놀리는 게 아니었는데.”
이다빈은 여전히 그를 외면했다. 길가에 주차된 차까지 지나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다빈이 택시를 잡으려고 하자 박현우는 황급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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