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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장 팀장은 오시연 앞으로 한발 다가서서 물었다. “오시연 씨,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이 깡패들이 정말 이다빈 씨가 오시연 씨를 때리기 위해 고용한 것입니까?” “그게…” 오시연은 입을 벌린 채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다빈을 모욕했던 말들이 모두 박현우의 존재로 인해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 팀장의 말처럼 이다빈은 박선 재단 미래의 안주인이다. 그런데 뭐가 부족해서 박현우를 버리고 서범준을 선택했겠는가? “박 대표님, 이다빈 씨, 이만 가셔도 됩니다.” 장 팀장은 박현우와 이다빈을 보며 말했다. “네.” 박현우는 대답한 뒤 입고 있던 양복 점퍼를 벗어 이다빈의 몸에 걸치고는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기는 끝까지 확실하게.” 이다빈은 바로 양복 점퍼를 움켜쥐고 예쁜 얼굴을 치켜든 뒤 박현우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고마워요.” 박현우는 이다빈의 손을 살짝 잡았다. 숨결이 다소 거칠어졌다. “가자.” 문 앞까지 간 후 돌아서서 서범준과 오시연에게 말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길 바랄게요. 그렇지 않으면 내일 서주에는 더 이상 반후 호텔이 없을 거니까요.” 겁에 질린 서범준의 얼굴은 삽시간에 창백해졌다. 두 다리는 쉴 새 없이 떨리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다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오시연은 두렵기도 하고 질투도 났다... “그럼 이 사건에 대해 계속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장 팀장은 서범준과 오시연을 차가운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 오시연은 겁에 질려 주저앉아 버렸다. 이제 모든 게 다 끝났다. 결국 오시연은 갇혔고 서범준은 서씨 가족에게 끌려갔다. 가족들은 서범준더러 앞으로 오시연 근처에도 가지 말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반후 호텔을 물려받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서범준은 오시연을 좋아하지만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아!” 장 팀장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손바닥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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