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이다빈은 집사를 빤히 쳐다봤다.
집사는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고 늙은이 티를 내며 말했다.
“이다빈 씨, 용 대가는 일반 인물이 아닙니다. 무술에도 능하고 성격도 도도하죠. 그런데 어떻게 일개 경호원을 그런 큰 분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그러다가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아, 용 대가가 이렇게 대단한 분이었군요.”
이다빈이 가볍게 웃었다.
조용호로 변장한 용재혁은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집사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자리에 서 있었다.
집사는 계속 말을 이었다.
“용 대가님 뒤에는 대단한 분이 계세요.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최근 나노신소재 연구에 성공해 전 세계를 뒤흔든 이 교수님입니다. 혹시라도 용 대가님께 미움이라도 산다면 이 교수님께 미움을 산 셈입니다. 그때 가서 어르신께 도와달라고 부탁해도 아마 이 교수님이 어르신의 체면을 봐주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집사는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이다빈도 분명 겁을 먹고 공손히 대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이다빈의 얼굴은 여전하고 담담했고 전혀 겁을 먹지 않는 듯했다.
집사는 아니꼬운 듯 한마디 보탰다.
“이다빈 씨, 지금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네요.”
“뭐가 심각한데요? 용 대가와 이 교수가 사소한 일 때문에 일부러 저를 귀찮게 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한가해 보여요? 아니면 그들이 그렇게 속이 좁다는 뜻이에요?”
이다빈은 집사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두 거물이 진짜로 그렇게 속이 좁다면 집사님이 제일 먼저 혼나야 할 것 같네요.”
집사는 말문이 막힌 채 한마디 못했다.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이다빈을 혼내려다가 거꾸로 이다빈에게 혼이 난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이다빈의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일리가 있어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이때 박현우가 회사에서 돌아왔다.
“경호원은 다 뽑았어요?”
박현우가 집사를 보며 물었다.
“다 뽑았습니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입니다. 특히 이 신임 대장은 실력이 뛰어납니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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