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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장

조연이라면 해볼 수 있었다. "아직 어느 배역을 못 골랐어요?" "애월이요." 감독이 답했다. "대박!" 유비언이 소리 질렀다. "다빈 형, 내 전처 역할 하는 거야?" 소설을 2년 전에 모두 완성했지만 이다빈은 애월이 남자 주인공의 전처였고 나중에 남자 주인공을 위해 활을 맞고 죽은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촬영이 많지 않았기에 아마 하루면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요, 해볼게요." 옆에 있던 임엽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아마 이다빈이 이 교수라는 걸 임엽만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 만약 이다빈이 이 교수라는 신분이 밝혀지면, 이 드라마가 분명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핫해질 거고, 이 드라마랑 같이 상영되는 드라마들은 모두 시청률이 아주 낮을 것이었다. 남수희는 울면서 이다빈한테 다가와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 저..." "수희 씨가 약 탄 것도 아닌데, 뭐가 미안해요?" 이다빈은 남수희를 부추겨 일으켰다. "하지만, 하지만 제가 도와준 거잖아요. 제가 지금 너무 후회돼요, 제가 윤진아 씨의 협박을 받아 이런 수단으로 치료비를 받은 걸 제 엄마가 알면 분명 화낼 겁니다. 사실 저도 절 용서할 수 없어요." 남수희는 말하면서 눈물을 닦았다. 만약 그녀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이다빈은 담담하게 남수희를 쳐다보며 한참이나 걸려서야 입을 열었다. "윤진아가 매장당해서 여자 주인공이 비었는데 혹시 연기해 보실래요?" "제가요?" 남수희는 이다빈의 말에 깜짝 놀랐다. "유비언한테 들었는데, 수희 씨랑 윤진아가 모두 서주시 영화 학원에서 졸업했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수희 씨 외모가 윤진아보다 못하지 않아요." 남수희는 자기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제가 정말, 정말 될까요? 제가 서주시 영화 학원에서 졸업하긴 했지만... 아무런 드라마에 출연한 적 없어서, 혹시라도-" "수희 씨 엄마가 병원에서 치료비를 기다린다면서요? 지금 처지로는 여자 주인공을 해야 수희 씨 부담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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