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장
황진철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한 채로 머리를 돌려 박우빈을 보았다.
"우빈 도련님, 어떻게 해야 하죠?"
"황 대가님, 약속은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박우빈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진지하게 말했다.
황진철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박우빈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날 초대한 거잖아! 난 업계 거물이라고! 박우빈이 왜 다른 여자애 편을 드는 거야?'
그때, 수염이 하얀 중식 복장을 한 어르신이 걸어왔다.
"저기 보세요! 옥석 협회 반 대가님입니다!"
"은퇴한 거 아니었어요? 게다가 업계 일에 별로 관심 없었는데 오늘 왜 오셨죠?"
반준호는 이다빈의 곁을 지날 때 그녀를 더 쳐다보고는 황진철 앞에 가서 말했다.
"우리 업계에서 신용이 제일 중요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아무도 은퇴했던 반준호가 다시 강호에 나타날 줄 몰랐고 후배의 편을 들어줄 줄 몰랐다.
황진철은 거의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재수 없게 반 대가님이 올 때 이다빈이랑 내기 한 거야!'
"반 대가님,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저렇게- 큰 돌을 제가, 어떻게 삼키겠어요?"
"먹을 줄 없는 걸 알면서 왜 그런 내기 한 거야? 상대한테 사기 친 거야? 정말 뻔뻔하네!"
반 대가님은 엄하게 꾸짖었고 황진철은 주위 사람들의 지적을 듣자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황진철, 잘 들어! 네가 오늘 이 약속을 지키든지 아니면 이 업계에서 꺼져!"
반준호는 소매를 흔들며 엄하게 말했다.
황진철은 완전히 당황했다. 그가 골동품 옥석 계에서 거물이긴 하지만 반준호는 더 지위가 높았다.
이다빈은 반준호 곁에 걸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말했다.
"돌이 너무 커서 못 삼켜도 괜찮아요. 내가 넓은 아량으로 돌을 가루로 만들어 줄게요, 그리고 다시 먹어요."
황진철은 마음속으로 이다빈을 심하게 욕했지만 하는 수 없이 돌을 먹어야 했다.
'119에 전화해야겠어, 그래야 제때 병원에 가서 위세척할 수 있어.'
박우빈은 아주 궁금했다.
"다빈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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