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응…”
이다빈은 태연한 듯한 마디 대답했다.
박서명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숙제 안 하고 착한 아이 아니라고 제자로 안 받아주는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 나도 학교 다닐 때 숙제 안 했어. 시험지도 귀찮아서 안 썼는걸?”
이다빈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문제가 너무 쉬워서 차라리 연구소의 문제를 푸는 게 나았다.
“대단해요!”
박서명은 이다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말할 시간이 없어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빨리 풀어야 해요. 안 그러면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혼날 거예요.”
이다빈은 박서명이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상냥하게 물었다.
“잘 모르겠으면 내가 가르쳐줄게.”
“네? 가르쳐준다고요?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할 줄 알아요?”
이다빈의 말에 박서명이 놀라서 불쑥 내뱉었다.
“초등학생의 수학 문제일 뿐이야. 누구 무시하는 거야?”
“아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 사부님, 오해하지 마십시오! 무시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다니는 게 초등학교이긴 하지만 서주 최고의 귀족 사립학교예요. 가르치는 선생님도 학력이 제일 낮아도 박사 졸업 이상이고요. 평소에 우리에게 내는 문제는 대학생들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들이에요.”
“기다려.”
이다빈은 박서명의 숙제장을 갖고 오더니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수학 문제를 훑어본 뒤 펜으로 쓱쓱 쓰기 시작했다.
몇 초 뒤, 이다빈은 숙제장을 다시 박서명 앞으로 내밀었다.
“자, 한번 봐봐. 이해가 안 되면 문제 풀이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줄게.”
박서명은 눈을 부릅떴다. 숙제 책의 문제 풀이 절차를 하나씩 보니 논리가 또렷해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다빈은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침은 안 먹을게. 이만 학교에 가야 해서.”
이다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서명은 충격에서 한참을 벗어날 수 없었다.
“누, 누나 진짜 공부 못하는 거 맞아요? 이 문제는 일반 고등학생도 풀 수 없는 것인데!”
박서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서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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