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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입을 움찔거리던 변수찬은 대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추 추측은 하고 있었지만 묻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괜히 물었다가 대표의 간들거리는 애정 표현을 듣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박현우는 돌연 고개를 들어 얼른 물어보라는 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변수찬은 이마의 땀을 닦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기, 대표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셨던 거예요?” 박현우는 얼굴에 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이씨 가문으로 간 뒤로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서 말이야. 혹시 그 집안 사람들한테 이다빈이 괴롭힘을 당한 거 아닐까?” 그 말을 할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변수찬은 입을 삐죽거렸다. “이다빈 씨의 실력으로 괴롭힘을 당할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용... 조용호 씨도 뒤따라간 거 아니에요? 그분이 있으면 별일은 없을 거예요.” “조용호라...” 박현우는 그 이름을 소리내어 읊고 있었다. 변수찬은 가슴이 덜컹거리더니 쿵쿵쿵쿵하고 겉잡을 수 없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조용호 씨가... 왜요?” 박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변수찬은 온몸이 뻣뻣해진 채 속으로 답하고 있었다. “당연히 호락호락하지가 않죠! 그 사람은 용재혁이니까요!” ... 최이나의 어머니인 미보현의 생신날이 다가왔다. 이다빈은 아침 일찍 최씨 가문에 도착했다. “다빈아, 어서 들어와. 우리 엄마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몰라.” 최이나는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이다빈을 미보현 앞으로 데려갔다. “다빈이구나, 드디어 이 이모가 우리 다빈이 얼굴을 보게 되었네.” 미보현은 익숙한 듯 이다빈의 손을 잡으며 눈빛에는 즐거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내가 몸이 연약해서 평소에 이런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아. 그래서 네 이름만 들었었지 직접 만난 적이 없었던 거야.” 이다빈은 미소를 지었다. “제 소문이 그닥 좋지가 않아요.” “무슨 그런 말을 해?” 미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남들이 입방아에 오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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