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어머니! 그러지 말아요!” 이경환은 임옥희를 서둘러 막아섰다. “너 뭐 하는 거야? 왜 이딴 애 편을 드는 건데!” “어머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얘가 바로 그 신의예요!” 이경환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모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임옥희는 입을 살짝 벌렸다. 나효심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여보, 어느 때라고 그런 농담을 해?” “맞아! 아빠, 이다빈이 무슨 신의야?” 이은영은 죽어도 이다빈이 신의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경환은 가족들 전체가 자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자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괴로움의 탄식을 내쉬었다. “나도 이다빈이 신의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아. 그냥 장난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그게 사실이야.” 그 말을 듣자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고 이다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지금 차에 오르고 있어요!” 나효심이 소리를 질렀다. 임옥희는 마음이 다급해진 채 지팡이를 짚고 냅다 쫓아갔다. “이다빈, 거기 서! 돌아오라고!” 나효심하고 이경환도 뒤를 쫓았다. 이은영은 뜨거운 솥에 놓인 개미마냥 마음이 쿵쾅거렸다. 왜? 이다빈이 어떻게 신의인 거지?” 이다빈은 차에 오르자마자 몇몇 사람들에게 이끌려 내려오게 되었다. “제가 하는 말은 못 믿겠다면서요? 저더러 꺼지라고 한 거 아니에요?” 이경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왜 진작에 말하지 않은 거야?” 자기를 내쫓고 나서 이 사실을 알리는 건 일부러 그들의 얼굴에 먹칠하려는 거 아닌가? 스스로를 조소하는 건지 이경환의 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이다빈은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말한 적이 없었나요? 전에 사모님의 다리가 부러졌을 때 내가 분명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당신들은 나한테 어떻게 대했는데요? 나더러 입만 열면 거짓말만 늘어놓는 아이라면서 반성하라고 가둬뒀었잖아요. 게다가 몇 년 전에 어르신이 병을 앓으면서 해가 지날 수록 상태가 악화되어 갈 때도 내가 치료하겠다고 나서니까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