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아침 일찍 박현우는 이다빈을 데리고 해변으로 왔다.
역시 그녀의 생각처럼 관광객들로 가득해야 할 해변에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와, 돈 많이 들었겠다.”
“괜찮아. 나한테 그 정도는 껌이지.”
박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어우, 집 말아먹겠네.”
이건 이다빈이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자 박현우는 이다빈에게 바싹 다가와 말했다.
“난 돈만 벌 줄 알았지 관리는 못해. 그래서 너같이 똑 부러지는 살림꾼이 급히 필요해.”
이다빈은 일부러 외투를 열어젖힌 박현우의 모습에 얼굴이 빨개져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 자식,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다.
“사람 잘못 봤어요. 나도 돈 벌 줄만 알아요.”
빨개진 그녀의 얼굴에 박현우는 아예 외투를 벗어버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스륵-’하는 소리와 함께 금속 지퍼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이다빈은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거 지금 성희롱이에요!”
“그러면 나 긴바지 입고 수영해? 걱정하지 마, 나 변태 아니야. 안에 수영 바지 입었어.”
박현우는 그녀에게 다가가 좀 더 놀려주고 싶었지만 그러다 그녀가 정말 놀라 도망갈까 봐 두려웠다.
고개를 돌려보니 수영 바지만 입은 남자의 몸매는 아주 화끈했다.
만약 오늘 여길 통으로 빌리지 않았더라면 이 몸매와 이 비주얼은 많은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트렁크에 네 수영복도 준비했으니까 너도 갈아입어.”
박현우는 이내 차 트렁크를 열었다.
캐리어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이다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물었다.
“정상적인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수영복 맞죠?”
“그럼, 걱정하지 마.”
박현우는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이다빈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냥 이렇게 입고 놀래요.”
말을 끝낸 그녀는 바다로 들어가 물속에 몸을 담갔다.
박현우는 트렁크 안의 수영복을 바라봤다. 그것은 그녀를 위해 열심히 고른 100여 벌의 수영복이다. 생각 같으면 그는 이다빈이 이 수영복들을 하나하나 입고 그에게 보여줬으면 싶었다.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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