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이다빈의 눈앞에 있는 부인은 손에 부채를 들고 도포를 입고 있었다.
이 사람이 박현우의 어머니일까?
설마 출가하여 비구니가 된 것일까?
“이다빈, 아무 말이 없다는 것은 파혼하지 않겠다는 뜻이야? 네가 어떤 신분인지 상관없어. 하여튼 우리 현우에게 매달릴 생각하지 마. 하루의 시간을 줄게, 빨리 파혼하고 이 도시를 떠나. 두 번 다시 현우 앞에 나타나지 마!”
도하영이 앞으로 나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다빈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도하영에게 말했다.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방금 하신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 결혼이 황당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요. 나와 박현우 씨,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감정이 없고요. 나도 박현우 씨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나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에요. 그 은혜를 꼭 갚겠다고 약속했고요. 파혼하고 싶으시면 할아버지에게 얘기하세요. 여기에서 나를 내쫓을 자격이 있는지 나야말로 보고 싶네요!”
“말은 그럴듯하네. 내 아들에게 아무런 사심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
도하영은 부잣집 귀부인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이다빈을 거만하게 흘겨봤다.
“아들이 돈도 아닌데 왜 누구나 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다빈은 점점 기분이 나빴다. 눈빛이 어두워졌다.
“무슨 자격으로 나더러 맹세하라고 하는 거예요?”
말을 하다 보니 그녀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옆에 가만히 있는 박현우를 힐끗 바라봤다.
“내가 관심이 없다는 거 증명이라도 하라는 거예요? 귀한 아들이 남자 노릇 못하게 망가뜨려 줄까요? 앞으로 이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하게 할까요? 그러면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요. 내가 사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요. 어차피 남자 구실도 못 하니까!”
그 말에 박현우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말 하나는 정말 잘하네! 보아하니 내가 조사한 것처럼 상대하기 어려운 계집아이구나. 이 결혼은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막을 거야!”
“누가 와서 말려도 소용없어! 내일 두 사람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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