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이다빈의 행동에 감짝 놀란 이은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언니, 이거 놔! 나 숨 막혀. 꺄아아악! 엄마, 아빠! 나 좀 도와줘! 언니가 날 죽이려고 해!”
소란스러운 소리에 다급히 위층에서 내려온 이경환과 나효심은 순간 안색이 일그러졌다.
“이다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그 손 놓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나효심은 재빨리 달려와 이다빈을 잡아당겼다.
생각 같으면 이경환도 이다빈을 제대로 혼내주고 싶었지만 어른으로서 그럴 수는 없었다.
“이다빈! 내 말 안 들려? 여긴 이젠 네 집이 아니야! 그러니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
이다빈은 냉정하고 쌀쌀한 표정으로 나효심과 이경환을 바라봤다.
“쓰레기통에서 스웨터만 꺼낸다면 손 놓을게요.”
“스웨터?”
나효심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시선을 쓰레기통으로 돌렸고 그곳에는 확실히 스웨터 하나가 보였다.
“어떻게 된 거야?”
“이건 우리 엄마가 이은영 생일 선물로 직접 짠 스웨터예요. 맘에 안 들어도 돼요. 아무리 시골 엄마가 싫어도 어떻게 친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죠? 짐승도 안 그래요!”
이다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영아, 사실이야?”
나효심은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그녀도 시골 사람을 혐오하고 무시했지만 이다빈의 말처럼 그들은 이은영의 친부모이다. 만약 이은영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이건 인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때, 안혜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영아, 사실이야? 내가 그렇게 싫어?”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안혜은과 이명훈이 보였다.
이은영은 속이 철렁했다.
저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온 거지?
아무리 기다려도 이은호가 나오지 않자 두 사람은 결국 직접 들어와 찾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이런 광경을 보고 이다빈의 말을 듣게 된 것이다.
눈시울이 붉어진 두 사람의 모습에 이다빈도 마음이 아팠다.
“아니요! 거짓말이에요! 이다빈이 꾸민 일이라고요!”
이은영은 억울한 듯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
“언니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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