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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죽을라고! 이때, 이은호가 앞으로 다가와 집사의 손목을 낚아챘다. “우리 누나가 쫓겨났어도 당신이 함부로 때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우리 가족이 여기서 지켜보고 있는데 어디서 감히 손을 휘둘러!” 이은호는 제대로 화가 났다. 그들도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그는 이다빈이 여태 이 집에서 어떻게 버텨왔는지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다. “당신들이 뭔데? 내가 누굴 때리든 당신들과 뭔 상관이야? 그렇게 대단하시면 나 때려! 때려 봐! 감히 나한테 손만 대 봐! 당장 경호원 불러서 밖에 던져버리고 경찰에 신고할 거야!” 집사는 노기등등해서 그들을 위협했다. 이은호는 무서울 것 없지만 혹시라도 집사가 정말 경호원을 부르면 이명훈과 안혜은은 다칠 수도 있다. 이은호가 난감해하고 있는 그때, 이다빈의 싸늘한 말투가 들려왔다. “이런 사람과는 길게 말할 것도 없어.” 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집사의 배를 걷어찼고 집사는 순식간에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욱--” 집사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 떨어져 배를 끌어안고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 이은호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누나, 너무 대단한데?” 소란스러운 소리는 이내 이은영의 주의를 끌었다. 메이드에게서 시골 양부모님이 찾아왔다는 소리를 들은 이은영은 마치 똥이라도 씹은 듯한 표정으로 안색이 일그러졌다. 아무래도 그녀는 안혜은의 배에서 나온 아이니 멀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녀는 이내 대문으로 내려왔다. 이은영을 발견한 집사는 다급히 울부짖었다. “아가씨, 저 사람들 좀 보세요. 이다빈이 제 뺨을 때리고 배를 걷어찼어요. 갈비뼈가 다 부스러진 것 같다고요.” 그 말에 안혜은은 다급히 설명했다. “은영아, 그게 아니라 집사님이 먼저 다빈이를 모욕하고 네 동생을 위협했어. 그것도 모자라 경호원을 불러 우릴 내쫓겠다고 했다니까.” 이은영은 짜증이 솟구쳤지만 애써 감정을 숨겼다. “은호야, 맞아?” 이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은호는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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