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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장

입에 넣자마자 박현우는 눈이 커지며 놀랐다. 맛있는 나머지 그의 입에는 감칠맛이 맴돌았다. 박현우는 고개를 돌려 성도섭을 보았고 그도 역시 놀랍고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박현우를 쳐다보았다. "이 요리는 힐튼호텔 셰프가 만든 요리와 같네요!” 성도섭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엄지를 내밀었다. 힐튼호텔의 주방장이 이다빈의 절반 제자와도 같았기에 이다빈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힐튼호텔 셰프가 만든 것보다 백배는 맛있어.” 박현우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그는 이 여자에게서 또 새로운 장점을 발견해 내심 기분이 좋았다. "칭찬 그만하시고 배고플 텐데 얼른 식사하세요.” 이다빈은 건강을 위해 저녁을 많이 먹지 않는다. 박현우는 그녀에게 큰 그릇이 찰 정도로 밥을 담아주었는데, 그녀는 도저히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없어 남겼다. 박현우는 고개를 들어 이다빈의 그릇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 못 먹겠어?” "네, 너무 많이 담았어요.” "그러면 줘봐, 난 아직 먹을 수 있어.” 박현우는 말을 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자신이 남긴 걸 먹는다고? 이다빈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박현우를 보았다. 성도섭은 반찬을 집으면서 슬쩍 고개를 돌려 주시했다. 이다빈이 동작이 없자 박현우는 직접 그녀의 그릇을 가져왔다. "현우 씨, 이건 내가 남긴 건데 괜찮겠어요?” "괜찮아, 난 그런 신경 안 써.” 박현우가 말을 막 마치자, 이다빈은 속으로 불평했다. 이다빈은 눈길을 박현우 손에 든 젓가락에 향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산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밥을 먹을 때마다 박현우는 자신의 젓가락만 사용한다. ‘그러고도 신경 안 쓴다니.’ ‘됐어, 하고 싶은 대로 하겠지. 나랑은 상관없으니.’ “짜랑.” 박현우는 젓가락을 바닥에 떨구었다. "젓가락이 더러워져서 내가 좀 쓸게.” 박현우는 다시 손을 뻗어 이다빈이 쓰던 젓가락으로 생선을 집어 입에 넣고 먹기 시작했다. 박현우가 자신의 남긴 밥을 먹는 것에 대해 이다빈은 별생각 없었지만, 지금 이다빈은 그녀가 쓰던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박현우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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