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에:: Webfic
제71장 리조트 호텔
그날 이후, 일상은 점점 안정되어 갔다. 강유나는 굿나잇 민박에 묵은 지 어느덧 보름이 넘었다.
마치 과거에서 완전히 도망쳐 온 듯, 그녀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평온함에 휩싸였다. 청하촌 풍경이 사람을 치유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져서 전처럼 우울하지 않았다.
강유나는 전에 연신 충격을 받았는데 지금은 잘 회복이 되었기에, 갓 왔을 때의 창백함은 모두 사라졌다. 그녀는 원래 짐을 챙겨 본가에 가려고 했는데 정승철이 문을 잡고 그녀를 가지 못하게 했다.
정승철은 담배를 피우면서 타일렀다.
"그냥 살아, 어차피 장사도 잘 안 되니까 있고 싶은 대로 있어도 돼."
그건 사실이었다, 커다란 민박에 며칠에 한 번씩 손님이 오는 것 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강유나는 여기서 공짜로 먹고사는 게 민망해서 몰래 날자를 세고는 민박의 가격대로 돈을 계산했지만 정다연이 발견하고는 돈을 모두 돌려주었다.
안 받겠다는 것이었다.
고집스러운 두 사람을 보자 강유나는 어쩔 수 없어하며 타일렀다.
"다연아, 가게를 하는 의미가 돈을 버는 거야, 네가 장사를 하고 난 누리러 왔으니, 당연히 받아야 해, 게다가 넌 대출도 갚아야 하잖아, 밥은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어?"
맞는 말이었지만 정다연은 자신만의 도리가 있었다.
그녀가 반박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할아버지가 직접 데려온 손님이었고, 두 집이 전에 이웃이었고 많이 도우면서 살았고, 그녀가 형제자매가 없었는데 이렇게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같이 있을 수 있었기에 절대 강유나한테서 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가족이라 돈이 아니라 정을 논하려고 했다.
정다연은 아직 아기 살이 남아 있어 얼굴이 동글했고, 초승달처럼 휘어진 살구 눈을 반짝였고, 말을 할 때는 온몸으로 신이 나했는데, 유난히 생기가 넘기고 활발해 보였다. 이런 열정적인 소녀 앞에서 강유나는 속수무책이었다.
강유나는 뒤로 물러섰다.
"그럼 이렇게 해, 내가 반만 낼게."
정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싫어, 안 받아."
강유나는 정다연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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