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에:: Webfic
제12장 이상한 풍조
진영철은 그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냈고, 진영재를 다시 잡아오라고 하려 했는데, 허 집사가 그를 막아섰다.
해야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방, 진영철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허 집사가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이는 걸 듣고는 낯빛이 급격히 변했다.
"진짜야?"
진영철이 진지하게 물었다.
"밤에 제대로 본 거 맞아?"
허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보아하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표정이 굳어졌던 진영철은 한참 지나서야 묵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좋은 일이긴 하네."
그러면서 마치 카드를 손에 쥔 듯,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찌푸렸던 미간도 풀리기 시작했다.
허 집사는 진영철과 수십 년을 함께 했기에 그 말에 곧바로 뜻을 알아챘다.
"걱정 마세요, 곧 홈닥터를 부르겠습니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할게요."
진영철은 "응"하고 답했다.
"명심해, 진씨 가문이 더는 풍파를 견딜 수 없어."
-
강유나는 혼자 거실에 밤새 앉아 있었다.
오전이 되어서야 허 집사가 그녀를 별장 2층에 있는 서재로 불렀다. 비스듬히 열려 있는 문틈으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재, 오현우가 뭐라고 했는지 진영철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개자식."
욕하긴 했지만 진영철은 기분이 좋아 보였고 강유나는 문밖에서 보고 있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진영철의 환심을 살 수 있었고 진영철은 진영재보다 그와 더 친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 강유나는 노크하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예요."
진영철이 "들어와"라고 하자, 허 집사가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를 맞이했다.
강유나는 서재에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
그뿐만 아니라 테이블에 약상자들이 가득한 걸 보았다.
그녀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오현우가 머뭇거리고 있었고 허 집사까지 있는 걸 보자, 강유나는 아마 임신 때문에 그런 다는 걸 알아챘다.
애석하게도 그건 오해였다.
사람이 많자, 그녀는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하는 수 없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해야 했다.
"할아버지, 오해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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