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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이 회장은 갑자기 그녀의 외할아버지에게 흥미를 느껴 물었다. "외할아버지 이름이 뭔가?" "기정수예요." 이 이름을 듣고 난 이 회장은 마치 청천벼락이라도 맞은 듯 깜짝 놀라더니 점점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여 대표가 기정수의 외손녀였군." "나랑 자네의 외할아버지는 막역한 친구 사이야! 그런데...." 그가 저도 모르게 앞으로 다가앉으며 여지안의 손을 붙잡고 감탄했다. "자네가 파이란의 대표라니.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었으니 저승에 있는 정수도 분명 편히 쉴 수 있을 거라고 믿네.” "할아버지, 그러면 이번 계약 건은...." 여지안이 떠보듯 묻자,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 회장이 바로 그녀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이번 계약은 말할 것도 없이 앞으로의 모든 계약을 파이란이랑 하겠네!” 옆에 있던 비서가 이 말을 듣고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말했다. "회장님, 그건 안 됩니다.... 일부 계약은 협력사 측의 능력을 따져 봐야 해요!" 이 회장은 너무 화가 나서 콧수염을 부르르 떨며 눈을 부릅떴다. "왜? 너는 우리 지안이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꺼리는 거야, 아니면 내 안목을 의심하는 거야?" 비서는 너무 놀라서 목을 움츠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여지안은 이 말을 듣고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고마워할 것 없네. 기회가 되면 이씨 가문 저택에 많이 놀러 오게. 자네는 정말 자네 외할아버지의 분위기를 많이 닮았네...." 이 회장은 여지안을 붙잡고 속에 있는 말을 많이 했다. 나중에는 날이 저물어서야 아쉬워하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여지안은 사실 이번 계약 건을 해결하는데, 시가니 오래 걸릴 줄 알았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일을 해결하게 되었다. 파이란의 위기가 해소되고 매우 든든한 후원자가 하나 더 생기자, 여지안은 문득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이제 안성 그룹으로 빨리 돌아가 출근해야 했다. 그러나 그날 안서진이 그녀에게 한 말을 떠올리면 그녀는 회사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안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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