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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여지안이 장난스레 묻는데 갑자기 정신이 든 건지 말없이 한참 동안 여성의 이력서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엔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이 흘러나왔다. “왜 갑자기 왔어?” 아, 아는 사람이었구나. “대표님, 면접과는 상관없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여자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면접과 관련된 질문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이력서를 책상에 탕 내리쳤다. “네 목적이 취업이 아닌 거 알아. 말해. 돌아온 목적이 뭔지.” 여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거렸다. “당연히 우리 언니를 대신해서 대표님 보러 온 거죠. 안 그래요? 형부?” 형부? 여지안은 의아한 눈길로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며 일종의 위기감이 들었다. 형부라는 호칭에 안서진의 호흡이 빨라졌다. “나 네 형부 아니야. 그런 식으로 부르는 거 불쾌해.” “좋아요. 보아하니 우리 언니를 이미 깨끗하게 잊은 것 같은데 저도 여기서 시간 낭비 안 할게요.” 여자가 높은 아치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답했다. 대답 없는 안서진은 여자가 나타나기 전보다 상태가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가볼게요. 언니한테는 잘 전해줄게요. 이제 그만 잊으라고.” 여자가 몸을 일으키고 떠나려는데 안서진이 입을 열었다. “심사연, 이미 네 언니랑 끝난 관계고 예외가 없는 한 낯선 사람에 불과해.” 심사연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 “낯선 사람이라고요. 우리 언니가 눈이 단단히 멀었네.” 이윽고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면접실을 나가버렸다. 전후 사정은 몰라도 오가는 대화에 여지안 역시 심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심사연이라는 여자는 아마도 안서진이 좋아했던 여자의 동생이겠지. 안서진이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여자에게 이별을 통보했을 테지만 두 사람의 마음에 여전히 서로가 남아있을 것이고. 언제나 냉철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던 안서진이었기에 오늘 흐트러진 모습의 그는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다. 여지안은 심장이 철렁했다. 입으로는 낯선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행동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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