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서진 씨, 괜찮아요? 구급차 바로 올 거예요, 조금만 버텨요.”
안서진은 고개를 저었다.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였다.
“괜찮습니다.”
“너무 갑자기 화재가 일어났어요. 분명히 하준영이 저지른 짓일 거예요.”
여지안은 하준영이라는 세 글자를 입에 담자마자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안서진은 시선을 떨궜다. 애써 눈빛에 감돌던 한기를 지웠다.
“걱정 마요. 이제 조사가 끝나면 …”
말을 끝맺기도 전에 안서진은 갑자기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순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여지안은 그의 상태를 발견하고 그의 몸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안서진의 어깨 쪽에 꽤 큰 화상자국이 보였다.
살이 젖혀지고 피투성이에 옷도 녹아서 피부에 붙어버렸다. 절로 미간이 찌푸려지는 모습이었다.
여지안은 순식간에 표정이 변하더니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
“서진 씨, 다쳤는데 왜 안 말했어요?”
그녀는 그의 상처를 바라보며 자신 때문에 수건까지 쓰지 못한 걸 생각하니 더욱 죄책가밍 몰려왔다.
“일부러 말할 정도는 아니에요.”
“이렇게 다쳤는데도 말할 정도가 아니라고요? 안서진 씨, 대체 왜 몸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건데요? 정말 자신이 뭐든지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안서진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화를 내는 여지안의 모습을 보며 말문이 막혀버렸다.
다행히도 빠르게 도착한 구급차가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안서진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의사는 그의 상처를 살펴보더니 미간을 좁혔다
“화상이 너무 심각하네요. 말끔히 낫기는 어려울 거 같고 흉터가 남을 겁니다. 하지만 약을 자주 바르고 열심히 치료하면 흉터를 옅게 만드는 건 가능할 거예요.”
안서진은 덤덤하게 대꾸했다.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몸에 흉터 하나쯤 더 나는 거야 그에겐 일도 아니었다.
여지안은 침대에 걸터앉은 안서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서진 씨, 내가 서진 씨 상처 말끔히 낫게 해 줄 수 있어요.”
“지안 씨가요?”
안서진은 잠시 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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