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별것 아니에요."
여지안은 빙그레 웃으며 그의 머리를 만져주었다.
"안명진 씨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 돼요."
안명진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문득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어쩐지 큰형이 누나를 좋아하더라니...."
여지안은 그 말뜻을 미처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있다가 말뜻을 깨닫고는 저도 모르게 비웃음을 지었다.
"그쪽 형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설마 몰랐어요?"
안명진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설마... 심지윤을 말하는 거예요? 그 여자는 우리 형의 첫사랑인데, 진작에 안 좋아하게 됐어요.”
"그건 그쪽이 몰라서 그래요. 그쪽 형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계약 건조차 미루고 그녀를 만나러 곧바로 돌아왔었어요."
그 말을 들은 안명진이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를 만나러 오다니요? 우리 형은 요 며칠 회사에 틀어박힌 채 여자를 아예 만나지 않았어요."
그 말에 말문이 막힌 여지안은 그만 굳어버렸다.
‘설마 모든 게 내 착각이었단 말이야?’
이번 사건에 대해 전해 들은 안서진이 차를 몰고 학교로 가던 길에 여지안과 안명진을 발견하고는 천천히 차를 멈추었다.
"큰형!"
"시험 답안을 베꼈다며? 어떻게 된 거야?"
안서진은 안명진의 행동거지가 신경 쓰이는 듯, 한 쪽에 있는 여지안에게는 아예 시선도 주지 않은 채 그에게 물었다.
안명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조금 쑥스러워했다.
"큰형, 이미 다 해결됐어. 다 지안 누나 덕분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시험 답안을 베껴 썼다는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났을 거야!”
안서진이 한쪽에 있는 여지안에 시선을 돌리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명진을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 말은 마치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듯 두 사람 사이에 아예 금을 그어놓았다.
여지안은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그냥 괜찮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 사이가 조금 이상한 것을 느낀 안명진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먼저 자리를 뜨려 했다.
그가 미처 도망치지도 못했는데, 여지안이 그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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