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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전파 방해 발신기를 설치했다

원아는 둘 다 은퇴를 하게 되면 한적하게 살고 싶었다. 그때가 되면 두 사람은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손주들도 있을 것이다. 더 이상 회사 일로 인한 고민이나 스트레스 없이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가 지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소남의 가족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문 노인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경제뉴스를 보고 있었다. 채은서와 장인숙은 일찍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없었다. 예성은 아내와 딸을 데리고 연회에 참석하러 갔다. 널찍한 거실에는 문 노인뿐이었다. 원아가 소남을 보며 말했다. “난 훈아와 원원의 공부를 봐주러 갈게요.” “음.”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잡은 손을 놓고 문 노인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 “산책은 마친 거니?” 문 노인은 원아와 아이들을 돌아보았다. 원아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아이들 공부 좀 봐주러 올라 갈게요. “알았다.” 문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TV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T그룹에서 물러났지만 경제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많았다. 소남은 할아버지의 찻잔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차를 따랐다. TV에서는 국가의 새로운 세금 정책에 대해 보도하며, 이것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었다. “소남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는 소남이 나가서 따로 살기 전까지 함께 뉴스나 신문을 보며 자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소남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큰 영향은 없을 거예요.” 새로운 세금 정책은 소기업에는 영향이 크겠지만, T그룹과 같은 대규모 다국적 회사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문 노인은 만족한 듯 눈빛이 반짝였다. 그의 생각도 소남과 같았다. “음. 내 생각도 그래. 너는 이번 정책이 나올 줄 알고 있었니?” “네.” 소남은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도 했었다. “그랬구나. 요즘 정부의 또 다른 움직임이 있니?” 문 노인의 물음에 소남이 대답했다. “동구의 한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 있을 것 같아요. 상업용 부지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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