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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과음한 문소남

이강은 밥을 먹으러 방에서 나왔다. 이연도 같이 나와 손을 씻으러 간다고 말했지만, 오빠가 밥 먹는 것을 보고 살금살금 다시 오빠의 방으로 갔다. 그녀는 노트북 가방을 집어 들고 잠시 만지작거렸지만, 가방은 비밀번호가 있어야 열 수 있는 것이었고, 재질이 특수해서 가위로 자를 수도 없었다. “또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이렇게 꼭꼭 감추지?” 이연은 화가 나서 할 수만 있으면 노트북 가방을 부수고 싶을 정도였다. …… 밤이 깊었다. 검은색 레인지로버가 차들이 줄지어 달리는 거리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말쑥한 검은색 정장 차림의 문소남이 근엄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사람들에게 일관되게 냉담한 느낌을 주는 편인데,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모습도 다가가기 힘든 차가운 느낌을 주고 있다. 원아는 조용히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나 담배 한 대 피워도 돼?” 문소남이 아주 신사적으로 허락을 구했다. 그의 공손한 질문에 원아는 괜히 어색해져서 건조하게 대답했다. “대표님 마음대로 하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밀하기 그지없던 두 사람의 대화가 갑자기 예의 바르고 소원해졌다. 문소남의 표정은 오늘 밤 내내 어두웠다. 마침 전방에 빨간 불이 들어와, 문소남은 차를 세우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차가 멈추자 차 안에 있던 원아는 어색해서 견딜 수 없었다. 담배 반 개비를 피우고 나자, 빨간불이 바뀌었고, 문소남이 핸들을 잡은 채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한마디도 없어?” 원아는 온몸이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굳이 말을 해야 한다면……. “우리 할아버지는 당신 차를 타고 저택으로 갔으니, 오실 때도 당신 차로 모시고 올 거예요? 아니면 내가 언제 가서 모시고 와도 되고…….” 문소남은 여전히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건 당신 할아버지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억지로 할거 뭐 있어?” 그의 말은 그가 지금까지 할아버지에게 문 씨 집안 저택에 머무르라고 강요한 적이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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