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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그녀의 좋은 날도 곧 끝날 것이다

원아는 깨진 벼루를 든 채 시무룩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왔다. 가정부는 저 멀리서 원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달려왔다. “사모님, 오셨어요? 그러잖아도 조금 전에 대표님이 사모님은 아직 안 오셨냐고 물어보셨어요. 오늘 저녁에 특별히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세요?” 원아는 의아한 얼굴로 손목시계를 보았다. 아직 시간은 6시 30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평소대로라면 아직 퇴근할 시간이 아닌데,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죠?” 가정부가 웃으며 말했다. “저도 여쭤보지는 않아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대표님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어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로 향했다. 정말로 소남은 소파에 앉아 경제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는 원아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잘 다녀왔어?” “네.” 원아는 외투를 벗어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거리가 가득했다. 소남은 신문을 내려놓고 뒤에서 그녀를 껴안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누가 당신을 괴롭히기라도 한 거야?” 원아는 손에 든 상자를 열고 잘 포장된 벼루를 꺼냈다. “누가 나를 괴롭히겠어요? 방금 할아버지 댁에 갔다가 실수로 아끼시는 오래된 벼루를 깨뜨렸어요.” 소남은 깨진 벼루 조각 하나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사이에 날카로운 감촉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괜찮아. 내가 그런 걸 아주 잘 복원하는 대가를 알고 있어. 아무리 많이 파손된 물건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모두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그 사람에게 할아버지의 벼루를 부탁하면 돼.” 하지만 원아는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벼루가 이렇게 깨져버렸는데 복원할 수 있다고 해도 자국은 남을 거예요.” 소남은 웃음을 머금고 그녀의 귓불을 만졌다. “그 사람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다니까 한번 믿어봐! 그리고 당신은 좀 남편 말 좀 믿어봐 의심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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