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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문소남을 철저히 죽였더라면

문 씨네 저택. 아침 식탁에는 식사가 한 상 차려져 있었다. 문 어르신은 요 며칠 밤 잠을 잘 못 자고,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깼다. 그의 큰손자는 요즘 매일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와 차고에 들어갈 때마다 큰 소리를 낸다. 걸을 때도 바람이 일고, 차를 운전할 때는 더 큰 바람을 일으키니, 할아버지가 큰 손자를 무시하고 싶었어도 무시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그룹의 이익만 생각하던 일벌레가 최근에는 회사에서 야근도 하지 않고, 집에도 늦게 들어온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도대체 어디에서 뭘 하는 거지? 특히 어젯밤에는 정말 늦게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몰래 증손자에게 물었고, 아이의 정직한 입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증조할아버지, 우리 아빠는 집에 돌아와서도 잠을 잘 못 자요. 삼촌 말로는 외로워서 잠이 안 오는 거래요. 남자가 어느 시기가 되면 걸리는 병이라고 했어요. 저는 잘 모르지만, 아빠가 계속 이렇게 자지 않으면 몸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빠가 오래 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어린 증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의 아버지는 체력이 좋아서 틀림없이 오래 살 거다. 증조할아버지는 그런 걱정은 안 해. 증조할아버지가 걱정하는 건......" 뭘 걱정하는지, 할아버지는 어린아이 앞에서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큰 손자에게 물었다. "소남아, 어젯밤 너 또 새벽에 들어왔다면서?" 문소남은 눈앞에 놓인 두유를 겨우 한 모금 마셨지만, 할아버지의 질문에 두유를 내려놓고 차가운 표정으로 일어났다. 누군가 재빨리 다림질한 양복 상의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상의를 입고 문소남이 말했다. "출근합니다. 천천히 드세요." 문 어르신은 화가 나서 지팡이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눈살을 찌푸린 채 생각했다. 그의 이 비범한 손자는 여러 해 동안 금욕생활을 했다. 평소 집과 회사만 오가는 무미건조한 생활이었다. 그는 큰손자를 기절이라도 시켜서 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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