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2화 정말 무서운 남자다
문소남은 석양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T그룹을 인수하기 전에 그는 많은 곳을 다녔고, 해가 지는 장면을 수없이 보았다.
우뚝 솟은 에베레스트, 끝없이 펼쳐진 초원, 모래로 가득한 타카라마칸 사막 등 그는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가 석양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해가 지고 나면 다시 아침 해가 뜨면서 밝은 희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석양은 이전에 봤던 것보다는 못했다.
그의 마음 상태 때문인지는 몰라도 죽음의 빛깔을 띠고 있었다.
문소남이 넋을 놓고 석양을 보고 있을 때, 카시안이 나타났다.
그녀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앞에 서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문소남의 눈동자가 슬퍼 보인다는 것을 알아챘다.
“당신 또 여기서 멍하니 앉아 있군요.”
카시안은 그에게 외투를 걸쳐주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약간의 노여움을 띠고 있었다.
카시안은 그의 냉담한 태도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2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그에 대해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
“당신 몸은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더 쉬어야 해요. 이렇게 해변에 나와 바람을 맞으면 몸에 좋지 않아요. 아무리 한겨울이 아니래도 바닷바람은 차니까요. 어서 들어가요.”
카시안은 차분하게 말며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 서서히 미움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원아를 제외한 어떤 여자의 접촉도 싫어했다.
“이거 놔.”
문소남은 팔을 휘두르며 카시안을 떨어트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그에게 밀착했다.
“아르툠, 이러지 말아요. 어쨌든 난 당신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더욱이 난 당신의 약혼녀예요. 우리도 알게 된 지 2년이 넘었는데, 당신은 아직도 나에게 설레는 마음이 없어요?”
그러자 마치 서리가 내린 듯 그의 얼굴이 더욱 차가워졌다.
그는 냉담한 얼굴로 그녀에게서 돌아섰다.
“나는 먼저 돌아갈게. 의부가 지시한 일을 아직 다 처리하지 못했으니.”
카시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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