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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좋은 엄마

문씨 고택. 문 노인은 화원의 등나무 의자에 누워 있고, 옆의 낮은 탁자 위에는 차 한 잔이 놓여 있었다. 문 노인은 차 마시는 것을 목숨만큼 좋아했다. 그때, 고택에 들어서던 원아는 문 노인이 힘없이 등나무 의자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주름이 가득한 눈으로 한쪽에 놓인 화분을 바라보며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문소남이 살해당했다는 비보를 들은 후로, 그는 원래부터 건강하지 못했던 몸이 순식간에 나빠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저를 찾으셨어요?” 원아는 뒤로 다가가 두 손으로 할아버지의 어깨와 목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문 노인은 고개를 돌려 손자며느리가 온 것을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원아야, 할아버지가 오늘 너를 찾은 이유는 회사에 관해서 묻고 싶어서야. 그리고…… 네가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났는지도 궁금하고.” 그는 원아가 매우 유능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렇게 큰 T그룹을 지탱해 나갔을 뿐 아니라, 2년 만에 난장판이 된 회사를 원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T그룹의 2년 동안의 실적은 하락은커녕 오히려 여러 포인트 치솟았다. 문 노인은 이렇게 뛰어난 손주 며느리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소문이 돌았고, 그것은 문 노인의 귀에도 전해졌다. 문 노인은 평생을 명예를 위해 살았다. 그런 그가 가문을 욕되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용인할 수는 없었다. 그는 사실 진작에 원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녀가 회사 일로 바쁘게 일하며 늘 피곤한 것을 보고 아무것도 물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의 마음이 어떤지 정말 알고 싶었다. 문 노인은 능력이 뛰어난 큰손자 대신 손자며느리가 증손자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T그룹을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한창 젊고 아름다운 나이에 그것도 능력도 뛰어난 원아를 자신의 이기심으로 문 씨 집안에 묶어 놓을 수는 없었다. “할아버지, 어디서 이상한 말씀을 들으셨어요?” 원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문 노인을 마사지했다. “할아버지께서 어디에서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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