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원아가 정식으로 문 선배를 만나다
"저는 배우자에게 특별히 원하는 것은 없어요."
그녀는 이 맞선을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문소남이 너무 신경 쓰였다.
"배우자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고요? 그럼 내 상황을 말해줄게요." 이레인이 말하고 있는데, 그가 커피잔 옆에 놓아둔 핸드폰이 울렸다.
"sorry, 전화 좀 받을게요."
이레인이 말을 마치고 일어섰다.
원아는 남자가 일어서서 나가는 바람에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문소남이 신경 쓰여 여전히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앞만 보고 앉아 있었다.
문소남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신문을 보며 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레인은 핸드폰 액정에 ‘장인숙 아주머니’라고 뜬 것을 보며 전화를 받았다.
"레인아, 맞선은 어때?" 장인숙은 즉시 최종 결과를 알고 싶어 급하게 물었다.
이레인은 혼자 앉아 있는 원아를 흘끗 본 후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 저 여자는 좋은 사람 같아요. 저는 나쁜 짓을 하고 싶지 않아요."
장인숙은 듣자마자 목소리를 높였다.
"나쁜 짓이라니?!"
"저는 게이예요. 저는 여자와 부부 생활을 할 수 없어요. 정상적인 남녀 사이의 사랑이 불가능하다고요. 만약 결혼한다면, 부모님은 저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할 텐데, 저는 여자와 잠자리를 할 수 없어요...... 그녀는 아름답고, 조용하고 예의 바른 사람인 것 같은데...... 안되겠어요." 이레인은 영어로 장인숙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게인지 뭔지 몰라! 그런 건 나랑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네가 네 남자친구와 함께 있으려면, 네 부모를 잘 설득해야 한다는 건 알아. 네 부모는 아이를 원하고 있고! 원아하고 결혼해서 그 애를 데리고 외국으로 가! 거기서 아이를 낳으면 돼. 그 애 몸에 손대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어.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장인숙이 큰 소리로 위협했다.
"레인아, 아무 여자나 너와 결혼해주진 않아. 너는 운이 좋은 거야. 지금 바보 하나가 자기를 데려가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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