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2화 원아는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문소남의 시선은 떠나는 람보르기니를 쫓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 한줄기 사나운 빛이 일었다.
그는 아먼드가 원아에게 고백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는 대표실에서부터 급히 달려왔다.
분노할 만한 장면을 목격한 그는 아먼드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세 아이의 엄마인데 아직도 이렇게 잘 나가다니 말이야. 아무도 모르는 데 숨겨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매력적이었지만, 깊은 곳에는 그녀를 향한 불만이 섞여 있었다.
이를 알아챈 원아는 다급히 변명했다.
“나는 아먼드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그와는 그저 평범한 친구일 뿐인걸요. 아니, 실은 친구라고 하기도 좀 그래요. 우린 평소 친분도 별로 없던 데다 회사 일로 몇 번 만났을 뿐 서로 잘 알지 못해요. 정말 그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원아는 말을 하다 말고 조심스럽게 소남의 얼굴을 바라봤다.
“나는 진짜 그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전에 분명 남편이 있다고 말했는데…….”
“바보, 더는 설명 안 해도 돼. 난 너를 믿어.”
소남은 원아의 두 볼을 손으로 잡고는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복숭아 꽃이 너무 예뻐서서 미운 벌들이 자꾸 건드리는 것 같아.”
원아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많은 벌이 날아온대도 이 남자의 손길에 피는 복숭아꽃보다 더 활짝 피는 꽃은 없을 것이었다.
……
원아가 설계부서로 돌아온 후, 직원들도 하나 둘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먼드가 고백하는 것을 본 그들은 모두 궁금한 표정으로 상황을 물어왔다.
원아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얼른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부 여직원들은 포기란 걸 모른 채 기어이 캐물었다.
설계부서가 이렇게 떠들썩한 건 처음이었다.
그들은 모두 원아가 문소남 대표의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견줄만한 외모의 미남이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자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현재 설계부서 여직원들은 원아와 그럭저럭 잘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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