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내가 당신을 배부르게 못 먹였나 봐
원아가 그에게 맞선 본다는 사실을 말했을 때, 남자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의 표정을 본 원아는 덜컥 겁이 났다.
"절 좀 놔주세요. 계속 이래봐야 아무 의미 없잖아요!"
그녀의 이 말은 사실 문소남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문소남이 갑자기 눈을 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아는 남자의 다리 베고 누워 입술을 오므린 채, 숨을 멈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허리를 누르던 남자의 손이 갑자기 풀렸고, 그녀의 손목을 잡았던 손도 천천히 풀렸다......
마침내 자유를 얻은 원아는 기쁜 것도 괴로운 것도 아닌 표정으로 몸을 일으킨 다음, 매무새를 정리하고, 가방을 들었다.
그녀가 다시 한번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맹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 문소남이 그녀를 잡아당겼고, 그대로 조수석에 쓰러뜨렸다.
"오늘 밤 이렇게 야하게 입은 건 맞선을 준비하기 위해서야? 왜? 그렇게 입고 남자를 꼬시려고?" 문소남이 그녀의 몸을 눌렀다.
남자의 깊고 고혹적인 눈이 그녀의 당황한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원아는 그가 화가 나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9부 바지에 7부 소매 셔츠를 입었다. 외출하기 전에 이연은 심지어 그녀에게 이번 맞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냐고 말했다.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노처녀 스타일의 옷차림이라 남자들이 좋아할 리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그날부터 원아는 옷차림에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맞선이 성공할지 말지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잘 맞는지도 중요하다. 만약 그녀가 뭘 입었는지만 신경 쓰는 남자라면, 원아는 상대방을 만족시켜 줄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차림새를 문소남은 ‘야하게 입었다’고 했다. 남자를 꼬시려고 그렇게 입었냐고 했다.
"대표님은 안과를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서 저보다 더 보수적으로 입는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제가 어디 옷을 야하게 입었나요?" 원아는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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