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0화 결말은 이미 정해졌다
서현은 원아의 마음이 여린 편이며, 문 대표가 그녀를 끔찍이도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원아가 자신을 도와준다면 하직 한 가닥 희망은 있는 셈이었다.
서현은 이제껏 원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입장이었다. 자존심이 센 그녀가 부하 직원에게 사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 외에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서현을 바라보는 원아의 얼굴은 냉정했다.
“이 사건은 시험 주최 측에게 결정권이 있어요. 저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는 말이에요.”
눈물로 화장이 지워진 서현의 얼굴은 보기에도 안쓰러웠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원아 씨가 저를 용서해 책임을 묻지 않고 또, 대표님께도 저를 용서해 주시길 부탁하면 되잖아요. 원아 씨,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평생 당신에게 감사하며 살게요…….”
“서 팀장님, 지금 상황을 분명히 파악하셔야 할 것 같아요. 증인도, 증거물도 다 확보된 상황에 그런 것은 통하지 않아요. 법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이것은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원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난 절대 서현의 간청에 휘둘리지 않을 거야!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아!
이번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주최 측 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남의 표정을 살폈다.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그의 마음에 들지 고민하는 중이었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문소남과 원아의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원아 씨, 제가 잡혀가면 우리 엄마는 어떻게 해요? 다음 달에 수술도 해야 하고, 주변에 돌봐 줄 사람이 없는데 말이에요. 우리는 둘 다 같은 여자잖아요. 여자가 여자를 생각해 줘야지 곤란하게 하면 안 되잖아요. 직장에서는 내가 당신을 도왔으니, 이번에는 원아 씨가 저를 도와주세요. 제발요…….”
서현은 끈질기게 원아를 잡고 늘어졌다. 이전에 환하게 환하게 빛났던 그녀는 지금은 매우 불쌍해 보였다.
회사에 있을 때 도도하고 잘난 척하던 모습은 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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