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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원아가 희진의 딸이라면 좋겠어

다행히 오수희는 떨어지는 접시를 제 때에 잡았고 접시가 와장창 깨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방금 원아의 입에서 나온 말이 오수희의 귓가를 맴돌았다. ‘장인숙이 원아의 아버지와 결혼한 적이 있다고? 원아가 인숙의 자식이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야? 소남이 DNA 감정 결과 둘은 남매가 아니라고 했잖아. 그럼 그렇지. 두 사람이 혈연관계가 있을 리 없어. 그러나 장인숙은 원아의 아버지와 관계가 있었던 게 분명해.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오수희는 장인숙이 확실히 문소남 한 명만 낳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남은 그녀가 문씨 집안에 들러붙는 도구 역할을 했다. 당시 문 노인은 소남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았고, 채은서가 문씨 가문의 자손을 낳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진호는 천성이 나약하고 권력도 없었기에 소남 역시 문씨 집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당시에 또 한 명의 풋풋한 대학생을 마음에 두고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바빠, 장인숙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녀가 낳은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 채은서는 장인숙을 구박하기 시작했고, 문진호가 장인숙에게 준 자동차와 집까지 전부 강세로 빼앗으며, A시를 떠날 것을 강요했다. 그렇게 그녀의 재벌 집 안주인의 꿈은 와르르 무너졌다. 마땅한 생계수단이 없었던 그녀는 다시 술집에 가서 일하고 싶었지만, 이미 재벌 집 사모님의 삶을 경험해버린 그녀는 더는 고생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렇게 궁핍해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A시를 벗어나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당시 그녀는 소남이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소남을 데리고 가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에 방해가 될까 봐 모질게도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 버렸다. 장인숙이 떠난 지 반년이 넘는 동안, 아무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수희는 전혀 몰랐다. 곧 출산을 앞둔 주희진이 돌아갈 곳 없는 장인숙을 받아들여 자기 집에 살게 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때 임문정은 일과 관련하여 조사를 받고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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