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화 이 사람이 진짜 악마다
일행은 곧 회의실에 있는 남자가 T그룹 대표인 문소남이 아닌 중간 규모 회사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살다 보니 이런 희한한 일도 있었다!
어떻게 똑같이 생긴 남자가 이름까지 같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눈앞에 증거가 있으니 믿고 싶지 않아도 믿어야 했다.
약 삼십 분 후, 경찰은 수갑을 찬 사 위원장을 회의실로 데려왔다.
사 위원장은 오십 대 중반의 남자로 고위 간부로서의 기세는 여전했지만, 얼굴은 초췌했다. 눈에 생기가 없는 데다 살도 빠져 감옥에 있는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 남자를 좀 보세요. 이 사람이 당신과 거래했던 문소남입니까?”
남자 검사가 낮은 목소리로 사강진에게 질문했다.
그는 힘없이 눈을 들어 눈앞의 의기양양하고 건들건들한 남자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강진의 흐린 눈에서 빛이 났다.
그는 지나간 기억들이 한 장면씩 떠올랐다.
그동안 그에게 뇌물을 준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사강진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불법적인 돈을 모았는지 잘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뇌물을 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배를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는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람들 몰래 증거자료들을 남겨 두었다.
뇌물을 준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얼굴은 대부분 사 위원장의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는데, 문소남만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껏 뇌물을 준 사람 중 최연소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십 년 전, 사강진은 A시 시 당 위원회 위원장이었고 앞날이 창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젊고 준수한 청년이 찻잎이 담긴 상자를 하나 들고서 자신을 찾아왔다.
그 청년은 예의 바르고 주관이 뚜렷한 데다 말솜씨가 좋았다. 그는 자신의 손에서 몇 개의 황무지를 얻을 목적이었다.
사 위원장은 오랫동안 정치를 해왔던 까닭에 당연히 상자 위에 덮인 찻잎이 허울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를 놀라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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